파이널 판타지 X OST - 티다의 테마 / ティーダのテーマ / Tidus' Theme
파이널 판타지 10의 주인공 티다의 테마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 5의 버츠나 9의 지탄, 12의 반과 함께 몇 안되는 쾌활한 성격의 주인공인데, 의외로 개인 테마는 굉장히 평화롭고 차분합니다ㅋㅋ
사실 저 넷 중에서 버츠를 제외하면 모두가 어두운 과거를 가진 캐릭터지만, 그 중에서도 스토리상 제일 고생한게 티다죠.
어렸던 시절엔 (겉으로는) 사이가 나빴던 아버지가 실종된 이후로 곧 어머니도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나서 의지할만한 사람은 아빠의 친구인 아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커서 블리츠볼 구단 자나르칸드 에이브스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더니 쌩판 모르는 세계인 1000년 후의 스피라로 끌려와버리죠. 낯선 세계에 적응하려 애쓰며, 모르는 상식 얘기가 나올때마다 신의 독기에 당했다는 변명을 반복하면서 티다 스스로가 자신이 불쌍해보였다고 말할 정도ㅋㅋㅋ
어떻게 유나를 만나게 돼서 여행길을 떠나게 되지만 왠 바퀴벌레 머리를 한 스토커가 여행과 연애를 계속 방해하는데다, 여행 도중 알게되는 진실은
1) 이 세계의 재앙이자 쓰러뜨려야 할 여행의 목표인 신이 알고보니 우리 아빠
2) 내가 반한 여자애는 알고보니 아빠를 때려잡고 세상을 평화롭게 하기 위한 산 제물
3) 내가 돌아갈 목표였던 자나르칸드는 알고보니 이미 천년 전에 망한 유적지
4) 무엇보다도, 알고보니 나는 사람이 아니라 신을 물리치면 함께 소멸할 소환수
하나만 해도 정신줄 놓을만한 사실을 네 가지 씩이나 알게되는데, 솔직히 이쯤 되면 얘가 마지막까지 맨정신으로 여행을 계속한게 기적이다 싶을 정도입니다.
전대의 세실이라던가, 클라우드라던가, 후대의 에이스라던가, 녹티스라던가 시리즈 내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 중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은 애들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종합선물세트로 고통받은 캐릭터는 아직까진 티다가 유일합니다ㅋㅋ
근데 이 모든 악재에도 불구하고 티다는 포기하지 않고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계속 해 나가면서 결국 자신을 희생해 여행의 끝에서 신이 된 젝트를 쓰러뜨리고, 죽을 운명이었던 유나를 구해냅니다. 가벼워보이는 캐릭터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유나를 능가하는 독종이죠. 말그대로 젝트와 부전자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저 모든 고생은 후일담인 파이널 판타지 X-2로 보답을 받아 시리즈 중 주인공 사망자 1호가 되는건 피할 수 있었습니다ㅋㅋ 제가 파이널 판타지 X-2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죠.
파이널 판타지 X OST - 블리츠볼에 건 남자들 / ブリッツに賭けた男達 / Blitzball Gamblers
개인적으로 티다의 테마로 더 잘 어울린다 싶은 곡은 이 곡입니다. 노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확실히 나왔던 장면은 게임의 첫 고비인 루카 고어즈와의 블리츠볼 승부에서 티다가 와카와 교대하는 장면이고, 그 외에도 몇번 더 쓰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티다의 테마를 훨씬 활발한 풍으로 어레인지한 곡으로,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활기차게 맞서는 티다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Piano Collections Final Fantasy X 2번 트랙 - Tidus' Theme
피아노 컬렉션 버전 티다의 테마. 평화로운 분위기의 원곡에 충실한 어레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