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복무했던 부대는 예비군훈련부대였습니다
향토사단이다 보니 중대라고 해봤자 고작 10명 남짓한 부대였고 소대단위는
전시에나 존재하는 그런부대였죠 연대인원 다 합쳐도 300명이 안넘는 부대였습니다
그리고 예비군훈련부대 이다보니 예비군훈련이 일년에 차지하는 비중이 2/3정도 되었죠
흔히들 예비군을 야비군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예비군덕을 많이 보는것도 있었고
(당시에 여비가 1500원이었는데 대부분 안받아가고 조교들에게 몰아주고 그래서 그돈을 모아
오디오도 사고 티비도 사고 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조교가 아닌 교육행정병이라 그들하고 별로 부딪힐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다지 나쁜 인상은 아니었는데 한번 크게 사달이 났습니다 보통 해병대 출신들은 기수따져가며
선후배 대접을 하고 몇몇은 동대장이나 간부들 눈을 피해서 얼차려까지 주곤하고 걸리기도 많이 하는데
해병대 출신의 한명이 전역했는데 무슨 기수타령이냐며 쿨하게 선배대접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폭력사태로 변했고 5명이서 한명을 점심시간에 집단으로 린치한겁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점심시간이라
간부는 없겠지하고 지휘통제실 뒷편에서 패는데 당시에 부사수 점심먹이러 보내고 혼자 지휘통제실에 있던
제가 그 소리를 듣고 대대장에게 무전을 날렸습니다 대대장曰 내가 갈테니 말리지도 말고 껴들지도 마라라고
해서 그냥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러다가 사람죽겠다 싶더군요 별수없이 말리러 나섰다가 결국 저도 몇대맞고
말았죠 몇분후 대대장이 도착해서 상황은 종료되었고 육사출신의 진급에 눈이 먼 대대장은 구타당한 예비군을
설득끝에 위로금과 구타했던 예비군들의 합의금으로 무마시켰습니다 몇대 맞은 저는 뭐 그냥 아닥이었구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해병대 사람들 보면 그다지 좋은기분은 안드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