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6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생 친구들도 꽤 오래 알고 지낸 아이들도
몇몇있습니다 그 중에 어린시절에 좀 불우하게 살아온 아이가 하나 있었죠 한창 이쁨받고
자라야할 시기에 부모의 이혼과 계모의 학대 그리고 계모와 같이 옵션으로 딸려온 계모의
자식들의 괴롭힘 마치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불행들 그리고 그 아이는 그걸 참다못해
몇번의 가출을 감행하고 종국에는 자살시도까지 했습니다 결국 그 아이는 재혼에 실패한
어머니에게 가서 안정을 찾으려고 했지만 마음의 병이 깊었었는지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먹고살기 바빴던 모녀들에겐 정신과 치료는 부담이 될수밖에 없었고 결국 치료를 그만두고
당면한 먹고 살아가는 문제에 치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쁜 생활이 어느정도 그 아이의
문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는지 몇해를 별문제 없이 보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와중에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생기자 그동안 잠잠했던 정신적인 문제들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이름의 문제로요 바로 상대방에 대한 끝없는 집착
제 생각엔 어릴적 받지못했던 사랑을 상대방에게 갈구했던거 같습니다 아무튼
대게 그렇듯이 상대방에 대한 과한 집착은 파국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집착의 끝은 의심이라더니
그 아이도 그 문제에서 만큼은 빗나가질 못했습니다 남자쪽에서 먼저 이별을 선언했고
당시에 그 아이가 너무 걱정이되었던 제 동생은 2010년 월드컵 기간이었던 당시 저와 제 동생 그 아이
셋이서 일부러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돌아오는 길에 기분좋게 술도 한잔 걸쳤었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보내고 일주일 후에 그 아이는 문고리에 목을 매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괴로움을 견딜수가 없었는지 허리만 펴도 다시 살수있는 높이에서 목을 매고 그렇게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상대방 남자도 쇼크로 쓰러졌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2년 반쯤 후인 그저께 새벽 목을 맨채 발견되었다고 오늘 아침에 동생을 통해 듣게되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정말 부모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그런점에서 여러모로 무심한 저는 그냥 혼자사는게 답인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