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분위기도 그렇고 저녁 안먹고 일찍 자야겠다 했는데...
아버지가 한숱갈이라도 뜨고 자라고 하시는데...
계속 점심 늦게 먹어서 생각 없어요. 오늘은 그냥 잘래요 말씀드리고 자러들어갔는데...
너만 스트레스 받냐고...
말다툼 없이 사는 집이 어딨냐고....
나도 새벽부터 일나가서 힘들게 일한다 하시는데...
그리고 제가 잠들기전에 아버지가 한 말씀 하더라구요....
내가 누구때문에 이렇게 고생하며 사는데..
니 엄마나 나나 다 누구때문에 고생하는데...
너 없으면 우리는 이렇게까지 안산다고 다 너 먹여살릴라고 하는데....
그런데 넌 왜 부모 마음을 그렇게 모르겠냐고...
무슨 일 있으면 아빠나 엄마한테 얘기를 해...
속으로만 끙끙 앓지 말고...
그리고 끝에 미안하다....라는 말 듣는데...
계속 눈물만 나오네요...
저도 다 알아요....
그걸 아는데....
다 제 못난 탓이죠...
자식이 잘나서 부모닝 호강까진 못해드리더라도 가끔 용돈도 드리고 편하게 해드려야 하는데...
그런것도 못해드리고, 맨날 아프기만 하고,
저로썬 답답하기만 하네요...
이럴때마다 드는 생각은 차라리 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아니면 내가 사라질까....
그럼 부모님도 편하게 사실텐데 라는 생각만 들고....
휴...
어젠 그 생각 하다 다른때보다 일찍 잠에 든거 같아요...
그리고....
아까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네요...
밥 챙겨먹으라고, 굶지 말라고, 병원은 잘 다니고 있지? 라면서요....
전화 끊고 가슴치면서 펑펑 울었네요...
아직은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밖에 못하겠네요....
부모님의 푸념을 너무 깊게는 생각하지 마세요.
부모의 마음이라는게 자식 먹여 살리느라 힘든것만 있는건 아니에요.
자식의 존재만으로도 힘이나고 행복하고 하는 마음도 있어요.
침울해지기 시작하면 한없이 침울해집니다.
오늘 날씨 좋으니까 잠깐 밖에서 받고 아무생각 말고 햇빛 받고
부모님께 전화드려서 다른 말씀 마시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좋고, 부모님 생각나서 했어요~'
라고 한마디만 해도 행복한 마음이 조금씩이나마 살아날겁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