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 아는 여동생에게 일어난 일
11시가 조금 넘어 술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택시를 탄 동생에게
택시기사는 "남자친구는 있어? 만나는 남자는?" 라며 물었다.
그냥 무덤덤하게 "없는데요" 라고 대답하는 동생에게
택시기사는 사탕을 건네주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먹어본 사탕하고는 맛이 많이 다를거야."
말하며 약간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 한다.
일반 사탕같이 포장된게 아니라 흰 종이로 포장된 평범해 보이지 않는(왠지 알약같은)
'하얀 사탕'이었고 왠지 느낌이 많이 이상해서 먹지 않고 그냥 놔두었다.
그러던 중, 택시의 방향이 평소 다니던 길이 아닌 옆길로 빠지는 것에 동생이 물었다.
"아저씨, 이 길이 아닌데요, 저기로 가야하는데 어디로 가세요?"
"그 방향으로 가면 길이 없을텐데?"
라며 답을 했더란다. 소름이 끼쳐, 실갱이를 시작했다.
"이 길로 가지 마시고 저리로 가세요. 제가 매일 다니는 길인데 왜 제가 모르겠어요."
"아니야, 그리로 가면 길이 없어."
한참의 실갱이 끝에 결국 택시는 차를 돌려 원래의 길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가던 도중에도 택시기사가 자신을 자꾸 흘긋흘긋 보더란다.
(나에게 이야기 하며 생각해보니 '취했는지 확인하는 느낌'이 드는 눈빛이었다 한다)
그 아이의 집은 홈플러스 옆 좁은 골목에 있었는데, 앞쪽에 홈플러스가 보이자
택시는 갑작스레 속도를 냈다. 홈플러스 앞 쪽으로는 IC가 있는 거리였기에
거기서 조금만 더 넘어가면 영락없이 고속도로를 타게되는 꼴이었다.
왠지 홈플러스를 지나갈 듯한 느낌이라 너무 무서웠다한다.
그래서 소리치듯 "아저씨 그냥 여기에다 세워주세요!!" 하니
"무슨 일 있어? 이렇게 멀리서 내리려고?" 라 하더랜다.
"슈퍼에서 사갈게 있어서 그래요, 여기서 내려주세요."
택시가 섰다.
계산을 하고 내리는 모습을 보며 택시기사는 이렇게 말을 툭 전졌다.
"아가씨, 오늘 운 좋네."
......광주광역시 늦은 밤 택시타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