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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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기계에 종속된 인간 (1) 2015/01/15 PM 10:09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수세기를 거치면서 기계의 도입이 인간을 점차 기계화시키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20세기 초에 등장한 기술 철학은 산업용 기계에 인간이 묶이게 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루이스 멈포드는 역사적이고 인류학적인 접근 방법을 통하여 거대 기계(megamachine)가 고대부터 권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최초로 등장하였다고 본다. 고대의 거대 기계는 인간이 주축이 되는 노동 기계였으나, 근대의 기계는 인간을 물리적 기계로 대체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생산성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간은 이러한 기계의 부품에 불과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과학과 기술은 가능한 한 인간을 자연적 속박으로부터 해방시켜 인간에 대해 완전히 통제될 수 있는 인공세계를 구축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아렌트는 이를 기술시대에 존재했던 전체주의적 경향이라고 보았다. 생명체로서의 인간은 자연의 필연성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고자 하는 과학과 기술의 시도가 결국 현대 기계문명의 근본적인 문제점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조건의 파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기술은 근본적으로 인간을 비인간화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기술 자체는 어떠한 예외와 여지 없이 사용될 수단을 선택한다. 인간은 더 이상 무엇을 선택할 수 없다. 그저 다양한 기술을 통해 획득한 효과와 결과를 기록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며, 오직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기계의 입장에서만 결정할 수 있다.

이제 기술은 더 이상 인간에 의한 결정적 간섭 없이 스스로 변형되고 발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기술현상은 좋은 것은 가지고, 나쁜 것은 버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분류될 수 없으며 기술 자체가 하나의 덩어리인 것이다.

기술 결합 필요성으로서 모든 새로운 기계는 생산의 균형을 깨며 또 다시 생산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다른 분야의 작업에서 또 다른 기계의 창조를 야기한다.(Ex- 단순 로봇->바이오기술과의 결합을 통한 사이보그, 전신의체,etc)

기술의 보편성, 문명의 수준이 어느 정도이건 모든 국가에서는 동일한 기술적 과정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기술의 자율성, 공장은 그 자체가 하나의 폐쇄적 개체이자 하나의 목적이다. 현대인은 그의 목적을 선택할 수 없듯이 수단도 선택할 수 없다.

이처럼 기계는 인간성을 무너뜨리고 인간이 기계에 종속되는 상황을 거부할 수 없게 만드는 암울한 시각을 보여준다. 기계의 발전과 고도의 산업화에 따라 인간이 기계에 종속되는 현상은 인간의 기계화 특성을 잘 나타내는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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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OP    친구신청

과학과 기술간의 정의의 오류가 있네요. 과학은 필연성에서 벗어나는 노력이라기보다 자연현상을 관찰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정의하는 인간조건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과학과 기술이 비인간화시키는 수단이냐 아니냐는 해석의 차이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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