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싼 가격이 마음에 들었다.
전에 살던 사람이 행방불명되어 싸게 나왔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내 생각에는 통풍이 잘 안되는 구조라서 싸게 나온 것 같다.
초여름인데도 무척이나 덥다.
샤워하고 5분 후면 땀이 절로 난다.
그래서 최신형 에어컨을 샀다.
최신형이라 그런지 사람을 감지하여 바람 방향을 조절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내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바람이 먼저 간다.
불량인가 싶어 대리점에 갔지만, 상담원은 소소한 인식 미스는 있다고 한다.
그 날 밤.
아파트로 돌아가 에어컨을 키자 이번엔 제대로 나한테 바람이 온다.
기분 탓일까, 뒤에 누군가 있는거 같지만 돌아보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