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더 됐을 거예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하루는 학교를 갔다 와서
낮에 TV를 보고 있었어요
옛날에 주병진 아저씨가 주병진쇼인가 프로그램 하나 했잖아요
그거 재방송을 하는데 평소 같았다면 안 보고 다른 채널로
돌렸을텐데 그 날 주제가 'UFO 본 사람 10명',
'귀신 본 사람 10명'을 데려다 놓고 이야기하는 거였어요
재밌겠다 싶어서 봤는데 아직도 그 이야기가 머릿 속에 남네요
주병진 아저씨가 귀신을 본 사람 10명 중에
한 남자분에게 인터뷰를 했어요
"OOO 씨는 언제 귀신을 보았나요?"
"제가 고3 때 늦은 밤에 공부를 하는데 제 방에서 봤습니다
아마 그 때 수험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허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병진 아저씨가 기다렸다는 듯이 물어봤어요
"그런데요, 귀신을 보셨다면 아실텐데…
귀신은 발이 있나요, 없나요? ^^"
이 질문을 할 때는 주병진 아저씨도 웃었고 다른 방청객들도
웃고 저도 웃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분의 대답에
스튜디오는 싸해졌고, TV를 보던 저도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글쎄요… 그 여자가 기어다니고 있어서 발이 있는지 없는지 못 봤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