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7살의 평범한 회사의 월급쟁이 입니다.
일하고 보고하고 까이고 다시 하고..
그런데 이런 지루한 회사생활에
활력소가 되어주는 선배 하나가 있었습니다.
23살에 결혼해, 지금은 애아빠인 29살 선배님입니다.
나름 회사내 중요팀의 팀장이니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 선배가 더욱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유머감각이 정말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정말 생활의 활력소였던 선배였지요.
근데 어느날
병가를 내더니 1주일후에나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아예 사람이 바뀌었습니다.
유머는 커녕 말한마디를 제대로 안하고
어두운곳은 극도로 싫어하고,
무엇보다 사무실안에
혼자 남겨지는것을 정말 두려워하는 듯 했습니다.
사정을 모르는 저는 선배가 아파서 기가 허했다고 생각하고
그날 저녁 선배를 근처 고깃집으로 데려가
술한잔 하면서 기분을 풀어주려 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고기를 먹던 선배가 갑자기 얼굴을 굳히더니
저에게 묻더군요.
" ㅇㅇ야, 너 귀신이 있다고 믿냐? "
" 네 ? 선배 무슨말이에요 "
그때부터 선배가 겪었던
듣고도 믿기지 않는 얘기가 펼쳐졌습니다.
원래 처음 병가를 냈을 때 선배는 아팠던게 아니였다고 합니다.
직장인들은 다들 알겠지만
금요일날 병가만 낼수있으면 금토일 제대로 놀수가 있지요.
그리고 마침 토요일이 결혼기념일이였답니다.
괜찮은 펜션으로 여행가기로 계획을 잡아놓고 병가를 냈던거죠.
평소 성실했던 선배였기에 부장은 흔쾌히 허락을 해줬고,
선배는 들뜬 마음으로 펜션을 향해 출발했답니다.
천안에서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펜션은
예상대로 분위기 있는 곳이였다고 해요.
그날 저녁 선배는 준비했던 대로
멋지게 분위기를 잡고 형수님을 막 덮치려고 하는데
현관문에서 ' 똑똑똑 '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선배는 짜증이 잔뜩나서
문을 열었는데 이상하게도 아무도 없었답니다.
분위기를 깨기 싫었던 선배는 형수님께
집주인이 왔었다고 둘러대곤 다시 분위기를 잡으려고 하는데
다시 똑똑똑. . .
화가 머리끝까지 난 선배는 다시 문을 열었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휑- .
결국 그날 저녁은 그냥 보내고
다음날 계획했던 대로 근처 폭포와 유향지를 돌아다니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아파 유향지 내에 있는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 변기에 앉아 있었답니다
근데 화장실칸에 누가 또 문을 ' 똑똑똑 ' 두드리더랍니다.
사람을 찾나보나 했던 선배는
급하게 일을 끝내고 나갔는데 밖엔 아무도 없었다네요.
어제일도 있고해서 기분이 묘했지만
형수님과 함께 그날 일정을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을 준비하는데 형수님이 반찬이 부실하다면서
근처 마트에가서 장좀 봐온다고 하고 나가셨고
선배는 피곤도 풀겸해서 샤워를 시작했는데,
한참 샤워를 하다보니 또 누가 똑 똑 똑...
이때 선배에 머리속에 확 스쳐지나 가는 생각이 하나 있었답니다
첫날 저녁 화장실 그리고 지금상황까지.
문을 두드리는 똑 똑 똑 소리가 다시 듣고
또 다시들어도 무서우리만치 똑같은 박자였다고 합니다.
겁이난 선배는 문을 열어제꼈지만, 또 아무도 없었답니다
그래서 이번엔 그대로 문을 열어둔채로 샤워를 하고있는데
이번에는 현관문에서 똑똑똑..
문을 열어도 없고, 닫기만 하면 똑똑똑 거리는
그 소리때문에 선배는 신경이 곤두섰고
작정을 하고 현관앞에서 똑똑똑 거리는 소리가 날때
바로 훔쳐보기로 하곤 현관앞에 서있었답니다.
1분쯤 뒤 다시 들리는 똑똑똑 소리..
선배는 바로 문구멍을 통해 밖을 확인했는데
거기엔 형수님이 서계셨다고 합니다.
안심한 선배는 문을 열어줬는데 뭔가가 좀 이상했습니다.
형수님이 기분이 안좋은지 굳은 안색을 하고 들어와서는
바로 부엌으로 들어가더랍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선배는
부엌으로 따라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현관에서
" 오빠 문열어줘~ 고기사왔어 " 라는 소리가 들렸고
설마설마 하며 문을 열어보니
거기엔 또 다른 형수님이 계셨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부엌 싱크대위에 있던 찬장이 부서져 내렸고
그 여자가 부엌으로 들어갔을때 따라 들어갔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했더랍니다.
마음이 불안해진 선배는 형수님께
모든 사정을 설명하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지만
평소 유머와 장난기가 많았던 선배의 말을
형수님은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방주인에게 연락해서 다른방으로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고 잠자리에 들때까지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자 선배 또한 안심하고 잠을 청하려는데
다시 들리는 소리 똑똑똑..
그제서야 형수님도 서서히 겁에 질리시기 시작했고
한참을 기다려도 그칠줄을 모르는 똑똑똑 소리에
선배는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문앞을 확인해 달라고 했답니다.
얼마후 집주인이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10분여를 지켜봤지만 아무도 없다 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 집주인이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로
당장 집에서 나오라고 했다는 겁니다
선배는 영문도 모른채 지갑과 핸드폰 차키만 챙기고는
형수님 손을 잡고 부리나케 집을 빠져나오는데
현관문을 열고 닫기까지 그 짧은 시간동안
선배는 무언가를 봤답니다..
밖으로 나와 문을 닫는 순간 안쪽에서 문을 두드리는 손을..
선배는 집주인을 붙잡고 어찌된일이냐고 따져묻자
집주인이 말하길
" 아무리 봐도 사람이 안나타나서
전 손님께서 잘못들으셨나보다 하고 나오려는데
등 뒤쪽이 서늘해지면서
손님방으로 누가 가고 있다는 느낌이 났습니다. 그래서.. "
"그래서요? 그래서요?"
" 그게.. 다른분께 말하시면 안됩니다..
사실 1년전에 손님이 처음 묵었던 방에서
왠 아가씨 하나가 죽었어요..
추운 겨울이였는데 친구들끼리 놀러왔다가
여자가 술사온다고 나갔다가 강도를 만난 모양이에요
칼에 찔려서 겨우겨우 방앞까지 와서
문을 두드리면서 열어달라고 했는데
안에 있던 친구들이 완전히 취해서 못들었대요 결국... "
그말은 들은 선배는 당장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고
제게 말을 했던 그날까지도
그때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에이 거짓말 하면서 넘겨야 했으나
선배의 얼굴이 너무나도 공포에 질린 얼굴이여서
도저히 거짓이라곤 믿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놀라고 무서웠던건.
형수님은 1년전에 돌아가셨거든요.
제가 이직하기 전
회사에서 선배에게 실제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믿기 힘드실줄은 알지만 정말 실화이고
선배 형수님이 1년전에 돌아가신거
회사 직원들은 거의 다 알고 있던 이야기였습니다.
한동안 힘들어 하던 선배도 다 털고 일어나
다시 웃는 모습으로 돌아왔구요
그런데 그랬던 선배가 저에게
병가를 내고 형수님이랑 같이 펜션에 갔다니...
더군다나 선배가 말한 3시간거리에 있다는 펜션은
아무리 검색해봐도 이름조차 나오지 않았는데,
선배에게 정신적 이상이 생겼다고 믿은 저는
조심스레 병원치료를 권했지만 선배는 무시하더군요.
그리고 태연스레 눈앞에서
형수님께 늦는다고 전화를 해야 한다며
전화를 하는데 정말 놀랬던건
분명히 그 전화를 받는 사람이 있었다는 겁니다.
놀래 자빠질 일이였기에
전 선배가 화장실간다고 일어서자 마자 통화목록을 살펴봤는데
제앞에서 통화했던 1월4일, 오후 11시의 통화기록은
존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제가 들은 전화기 너머의 상대방은 대체 누구였을까요.
그일이 있은 후 다른 직원들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선배와의 사이는 멀어져만 갔고
결국 프로젝트 건에서
심한 말다툼을 하고 회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선배가 아직도 걱정되는건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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