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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괴담] 꿈 속의 할머니 (5)
2014/08/06 PM 04:19
초등학교때의 얘기입니다.
그 시절 저에게는 굉장히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신병원에 있지만... 그 아이의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니깐 초등학교 여름 때 였습니다..
그 때 당시 롤라장은 한창 유행하던 시기였지요.
놀기를 좋아했던 친구와 저는 오후에 만나서 롤라장을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약속 시간이 지나도 친구가 나오지 않는 것이였습니다.
여름이고 더워죽겠고 핸드폰도 없을 때 였으니깐, 답답하고 짜증나 죽을 뻔 했죠.
그래서 온갖 짜증을 내면서 그 친구네를 찾아갔습니다.
근데 이 자식이 방구석에서 곤히 자고 있는걸 발견했죠.
그걸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오르길래 발로 걷어차면서 깨웠습니다.
" 아 씨X . 니 미친나 . 쳐자고있노 ."
정말 온갖 욕을 다 하면서 깨웠는데 그 때 서야 친구가 부시시 눈을 뜨면서 깨더군요.
근데 얘 상태가 좀 이상한 것이였습니다.
식은 땀을 비오듯이 흘리면서 눈도 풀린채로 잠에서 깬 것과는 좀 다른 멍한 표정...?
여하튼 확실히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왜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자기가 꾼 꿈 얘기를 해주더군요.
본래 그 친구가 꿈 애기를 자주 해주긴 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꾸던 꿈인데 어떤 착한 할머니가 주기적으로 꿈에 나타난다는 것이였습니다.
꿈에서 그 할머니는 언제나 밥상을 거하게 차려놓고 친구가 배불리 먹을수 있게 해줬구요.
그 할머니 인상이 어찌나 좋은지
꿈에서지만 할머니와 많은 얘기도 하면서 지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꾸면 실제로 밥을 먹은것처럼 배가 부르기도 했다 하구요.
그 날도 어김없이 그 할머니가 꿈에 나왔다는 겁니다.
그래서 밥을 한상 거하게 먹고있는데...
그 할머니가 갑자기
" 어디 좀 같이 가자 . "
라고 말하셨답니다.
할머니가 그리 말씀하시니 친구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따라 가려고 했는데
그 날 아침에 친할머니가 해준 얘기가 생각이 났다라는거죠.
그 친구는 친할머니랑 같이 살고 있었는데 신기가 좀 있으신 분이였습니다.
그 날 아침 등교길에 그 할머니께서는
" 오늘 누구 따라 가면 절때 안된데이 . 진짜 안된데이."
라고 당부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그냥 웃으면서 "네,네" 하고 넘겼는데 문득 꿈에서 그 생각이 딱 들더랍니다.
그래서 그 꿈에 나온 할머니한테
" 안갈래요 . 저 친구랑 약속있어가 이제 가야되요. "
라고 했다 합니다.
그러자 그 할머니 얼굴이 순식간에 진짜 무섭게 변하고는...
제 친구 목 뒷덜미를 잡고 계속 어디론가 끌고 가더랍니다.
그 힘이 얼마나 센지 아무리 벗어날려고 해도 도저히 도망쳐 나올수가 없었고..
돌변하는 모습에 제 친구는 정말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끌려가고 있는데...
문득 그 친구 할머니가 해준 얘기가 생각이 났던 것입니다.
"만약에 꿈에서 어데 끌리가면은 당황하지 말고 벽이나...
기둥같은데 머리를 세게 쳐박으모 꿈에서 깬디 . 알았제?"
친구는 그 말이 생각하자마자 끌려가는 와중에 나무가 딱 보이더랍니다.
그래서 거기에 머리를 박으려고 딱 들이미는 순간.
갑자기 그 할머니가 친구 머리 끄댕이를 잡아당기면서
"니 이거 누가 가르쳐줬노? 느그 할매가 가르쳐주더나?"
라며 빙그레 웃더랍니다..;
결국 꿈에서는 계속 못 벗어나고 끌려만 가는데...
그렇게 숲 속 같은 곳을 막 지나고 나니깐 정말 끝이 안보이는 커다란 문이 나오더랍니다.
그 문을 통과하니깐 강 같은게 나왔고...
거기에 나룻배 한척이 있더랍니다.
그 할머니는 친구를 배에 막 던지다싶이 해서 태웠다 하구요.
친구는 계속 울면서 왜 그러냐고 보내달라고 정말 쉴세없이 빌었다고 합니다..
그 할머니는 계속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노를 저어서 강을 건너고 있었는데...
친구 눈에 문득 그 할머니의 지팡이가 보였답니다.
그래서 망설일 틈도 없이 지팡이에 죽을힘을 다해 머리를 박고, 결국 꿈에서 깨어났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 있는데 어찌나 소름끼치고 무섭던지 죽겠더라구요..
그래서 놀 흥도 사라진체 서둘로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근데 그 날 이후가 문제였죠...
그 친구가 학교도 안 나오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던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한 한달동안 저도 찝찝해서 안 만나고...걱정은 됐지만 집으로 찾아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2달쯤인가 지났을때 그 친구가 자기 집으로 놀러 오라고 하더군요...
전 미안한 마음에 간다고 했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실실 웃으면서 집에 데리고 가는거였죠...
정말 미친놈 마냥 실실 웃는 그런거..
그리고 친구 집에 갔더니 걔가 실실 웃으면서
" 우리 할머니 봐봐 . 미쳤디. "
라며 미친듯이 웃는겁니다.
그렇게 할머니 방을 무의식적으로 보는데...
1평 남짓한 방에 빛 한줄 들어오지 않는 암흑 속에서
친구 할머니는 계속 허공을 보고 빌고 있는 겁니다..
정말 공포에 질린 얼굴로
" 내가 가르쳐준거 아니야. 정말 아니야. 잘못했어..잘못했어."
라는 말을 계속 중얼거리면서 ...
그렇게 그 할머니께서는 몇일 지나지 않아 돌아가시게 되었고..
친구는 그 충격으로 아직도 병원에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친구가 꿈에서 먹은 밥이
제삿밥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날로그 뮤직 사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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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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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6 PM 04:27
오메..........
종이[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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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6 PM 04:41
배경 이미지만 좀 심플한걸로 바꿔 주실수 없나요?
분위기 충분히 무서운데 배경때문에 더 꺼려져서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잔혹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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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6 PM 04:41
오우 ㄷㄷㄷ 잘 보고 있습니다
도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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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6 PM 04:47
오늘 이야기도 소름 돋네요.
DiDo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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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6 PM 04:50
잘 읽고 갑니다..
이런 좋은글들 어디에서 더 볼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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