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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괴담] (2ch) 들러붙은 여자 -2화- (1)
2014/08/08 AM 11:50
678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1:32 id:kot+y6db0
홋카이도 투어링으로부터 3개월.
나는 지금, 도내의 역앞에 있는 광장의 벤치에 앉아있다.
여름의 더위가 끝나고, 거리에 겨울의 기색이 감도는 바람이 부는 가을이었다.
계절의 흐름으로 거리의 색이 바뀌어 가듯이, 3개월간 나의 인생도 크게 변했다.
그 날, 나와 함께 홋카이도를 여행했던 오토바이는 이제 없다.
트럭이랑 정면충돌을 해서, 형체도 없이 대파했다.
나는 그 사고로 왼다리와 왼팔, 왼쪽 쇄골과 늑골 4개가 골절하는 중상을 입었다.
전치 5개월이었다.
살았다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회사에서는 전치 5개월의 환자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류 1장으로 나를 해고했다.
덕분에, 오토바이도 잃고, 직장도 잃고,
남은건 얼마 있지도 않은 저금과 만신창이가 된 몸 뿐.
다행히 후유증 없이 회복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왼팔의 회복이 묘하게 늦다.
왼다리, 늑골, 쇄골은 이미 대부분 낫고 있는데, 왼팔은 아직 부러진채로 있다.
의사도 이상해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 때, 나는 어째서, 사고를 일으켰던 건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의사는 사고의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인 기억장애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나는 완전히 사회로부터 일탈하고 있었다.
가령, 상처가 치유된다해도 나는 돌아가야할 직장이 없다.
나는 완전히 살아갈 자신을 잃고 있었다.
이대로 나는 사회부적합자가 되고 마른잎처럼 썩어, 허무하게 죽게 되는건 아닐까.
그런 것들만 생각하고 있었다.
679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2:18 id:kot+y6db0
내가 지금, 역앞 광장의 벤치에 앉아 있는 이유는 1주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병원에 가기 위해서 이 역을 이용하고 있다.
몸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갑작스런 사람의 물결속에서 발이 멈춰버려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그 때, 나를 도와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아주 잠깐 내쪽을 쳐다만 보고는 모두 지나가버린다.
별로, 그래도 상관없었다. 도와주기를 바라지 않았다.
질투하는 마음이나, 원망스러운 마음은 없다.
그저 자신이 비참해 견딜수가 없었다.
약하다는 것은 고독하고 비참한 감정을 끌어낸다.
매일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
역전 광장의 벤치에 앉아, 나는 쉬고 있었다.
사람들의 흐름을 보고 있으니, 나는 평범했던 일상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갑자기 젊은 남자가 내 옆에 앉았다.
"형님, 위험해 보이네."
젊은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대꾸하지 않은 채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별로 이상한 거 아니야.
그저 지금 형님을 보고있자니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보여서 말이야."
"도움? 도움같은거 필요 없어. 몸이 나으면 자력으로 살아갈 수 있어"
젊은 남자는 한숨을 쉬는 듯, 담배연기를 뱉어냈다.
"그 몸은 더 이상 낫지 않아. 낫는다고 해도, 다시 같은일이 반복될 뿐이야"
나는 대꾸하지 않고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대꾸할 기력도 없다.
"일주일 후에, 다시 이곳으로 와. 그러면 우리들이, 형님의 힘이 되어줄테니까."
그렇게 말한 젊은 남자는 자리를 떴다.
나는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저런놈에게 그런 말을 듣을정도로 보잘것 없어졌다는 건가.
680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2:59 id:kot+y6db0
그 날 밤, 나는 아파트의 침대위에 누워있엇다.
누나가 가끔 나를 보살펴주러 오는 것 외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나는 좁은 아파트 안에서 그냥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잠들었나 싶었는데, 문득 잠이 깨버렸다.
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것도 한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것 같은 커다란 구멍이.
갑자기 나타난 천장의 구멍에 놀란 나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마치 구속복에 묶인것 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일 순간, 패닉 상태가 되었다.
천장의 한 점만을 응시한채로 꼼짝할 수가 없다.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고, 발버둥치는 나의 귓가에 무언가 질질 끄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곳은 천장의 구멍 안.
전신에 경계신호가 흐르기 시작했다.
위험한 기운이 천장의 구멍안으로부터 가득 차서 넘치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이건 꿈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일어나자! 일어나자! 일어나자!!
필사적으로 빌었다.
눈을 뜬 순간. 나는 내눈을 의심할수밖에 없었다.
홋카이도에서 만났던 *여자가 천장의 구멍안에 있었다.
심장이 터질듯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681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3:40 id:kot+y6db0
* 여자는 입을 다문 채 나를 보고 있었다.
꼼짝도 할 수 없는 나는, 그저, 떨고 있을 뿐.
* 여자의 입이, 우물우물, 기묘하게 움직였다
마치 껌을 씹는 듯 하더니, 여자의 입에서 천천히 피가 흘러 내렸다.
그 피가 방울이되고, 내 얼굴에 달라 붙는다.
여자가 입에서 토해낸 피는 사람의 피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차가웠다.
시체의 피. 그렇게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 누구라도 좋아. 알아차려 줘. 누가 좀 도와줘.
내 얼굴 전체가 피로 덮였음에도, 아직 여자가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 마음 속에서부터 외쳤다.
도움을 바라며 *듯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여자는 구멍에서 기듯이 몸을 끌어내더니, 그대로 천장에서 떨어졌다.
심장이 멎을 듯 했다.
떨어진 여자는 천장에 매달린 듯, 목을 매달고 있었다.
차가울 정도로 무표정인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여자의 입에서 대량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차가운 피가 여자의 하얀 원피스를 붉에 물들였다.
느닷없이 여자가 매달린 로프가 끊어졌다.
마치 꼭두각시의 실이 끊어지듯이, 여자는 힘 없이 나의 복부로 떨어졌다.
나의 공포는 정점에 달하고 있었다.
기듯이 여자의 얼굴이 내 귓가에 가까워졌다.
"이제 너는 내꺼야...."
그렇게 말하면서 여자는 내 몸을 만지작 거린다.
이 공포스러움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용서해 줘, 누가 좀 도와줘.."
간절히 원할 수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여자는 내 입에 억지로 쑤셔넣는 듯한 불쾌한 키스를 했다.
나는 흐느끼며 절규했다.
그 찰나, 여자가 사라졌다.
나는 뱃속에 남아있던 모든 것을 토해냈다.
682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4:21 id:kot+y6db0
아침. 눈을 뜬 내 주변은 내가 토한 것들로 더럽혀져있었다.
거울을 들고, 얼굴을 살폈다. 여자의 피는 묻어있지 않았다.
침대 주위에도 여자의 피는 없었다. 천장에도 구멍은 없다.
그저 내 토사물이 여기저기 묻어있을 뿐.
나는 짐을 정리해 아파트를 뛰쳐나왔다.
낮에는 역안에서 쉬었고, 밤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지새웠다.
나는, 더 이상 혼자가 되는 상황을 견딜수가 없었다.
누구라도 좋으니까 사람이 있는 곳에 있고 싶었다.
그런 생활이 일주일간 계속 되었다. 몸과 마음 모두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치료되지 않는 몸, 익숙해지지 않는 생활환경.
내 안에서 많은것들이 무너져내렸다.
불과 얼마전까지 나는 열심히 일을 하며, 어엿한 사회인으로써 살아왔다.
그랬던게 지금은 노숙자와 다를게 없다.
이유는, 그 *여자에게 홀려있기 때문이다.
그 여자 때문에 나는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정신이상자라고 생각되어도 할 말이 없으니.
나는 이제 안된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내 마음은 절반이 죽어있었다. 모두가 절망적으로 생각됐다.
정신이 들고보니 나는, 그 젊은 남자와 만났던 역앞 광장의 벤치에 앉아있었다.
마지막 기댈 곳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벤치에 앉아있었다.
여름의 더위가 끝나고, 거리에 겨울의 기색이 감도는 바람이 부는 가을이었다.
나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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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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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8 AM 11:56
으...1편 보고 바로 올라왔나 하고 리셋했더니 올라와서 봤더니 1편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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