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Day
접속 : 6603   Lv. 90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630 명
  • 전체 : 1021119 명
  • Mypi Ver. 0.3.1 β
[괴담] [괴담] (2ch) 들러붙은 여자 -4화- (2) 2014/08/08 PM 12:13




710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8:21 id:kot+y6db0

밤. 나와 존은 어느 호텔의 룸에 있었다.

"괜찮은 방이죠? 여기, 사장님의 사촌이 경영하는 호텔이예요"

확실히 좋은 방이었다. 지상 20층에 위치한 이 방에서는 예쁜 야경이 보인다.

"형님, 가족분들에게는 연락해두셨죠?"

"응,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몰라서 애먹었지만, 결국은 이해해줬어."

"죄송하지만 일이 끝날때까지, 형님을 이곳에 감금하겠습니다.

자칫잘못하면 가족분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으니..."

나의 가족은 어머니와 누나, 두 사람. 아버지는 3년전의 가을에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집에서 홀로 돌아가신 뒤였다.

아버지는 정말 좋은분이셨다. 나는 이제껏 그때처럼 진심으로 울어본 적이없다.

남겨진 몸이 약한 어머니를 내가 지켜야하는데, 지금 나는 이 모양이다.

정말로 면목없다.

"저기, 존. 너도 가족이 있을꺼아냐"

내 질문에 존은 잠시 곤란한 얼굴을 했다.

"피가 이어진 가족은 없습니다. 저, 시설출신이거든요. 그래서..."

"그랬군. 괜한 질문을......"

"아뇨, 제게는 가족이 있습니다. 사장님과 동료들 모두가 가족이죠.

저는 사장님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정말 쓸모없는 인생을 살다가 죽었을 꺼예요."

그렇게 말하면서 존은 상냥하게 웃었다.

"그 여사장, 히스테릭하고 무서운 사람이었지만, 니가 말한것처럼 천성은 좋은 사람이더군."

"음.. 그렇죠? 평소에는 무섭지만 말이예요. 그리고.... 형님."

"응?"

"그 사람. 여자 아니예요"

"뭐?"

"개조를 마쳤습니다."


711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9:02 id:kot+y6db0


잠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안정적인 느낌은 오래간만이었다.

존은 계속 노트북으로 계획서를 작성하고있다.

"저기, 존"

"왜 그러세요?"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식으로 영문도 모른채, 얽히고 홀려버리는 인간이, 나 말고도....."

존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많아요. 하지만 형님은 운이 좋은거예요. 우리들을 만났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로 죽거든요."

처음에 형님이 말했던 것처럼, 자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습니다."

존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자살자 수는 연간 3만명 이상이예요. 하루에 100명은 자살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인불명이나 행방불명을 포함하면 더 있을지도 몰라요.

사장님이 말씀하셨어요. 일본인의 수호령은 해를 거듭할수록 약해지고 있다고.

그 때문에 정말 작은 악령에도 간단히 홀려버리는 인간이 늘었죠.

물론, 백이면 백, 악령이 한 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건 정말 슬픈일이다.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수호령이라.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영같은 것은 잘 몰라. 수호령이란게 뭐지?"

존은 노트북에서 손을 떼고, 내쪽을 돌아봤다.

"수호령(守護?)과 악령(??)...

영(?)이라는 같은 한자를 사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악령은 자기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의존해 존재합니다.

반대로 수호령은 인간의 따스한 기억에 의존해서 존재하죠.

악령의 강함은 자신이 가진 원한의 얼마나 강한지에 의해 좌우되고,

수호령의 강함은 사람의 따스한 기억에 따라 좌우됩니다."

713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9:43 id:kot+y6db0

"따스한 기억? 뭘 말하는거지?"

"상냥함이겠죠. 사람은 누군가에게 보호받거나, 도움을 받으며 상냥함을 배웁니다.

서로 돕는 정신. 그 정신이 수호령의 힘이 되는 겁니다."

역시,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존이 진지하다는 것, 그것만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거 무슨 종교같은건가?"

"아뇨, 사장님께 얻어 들은거예요. 우리들은 종교집단이 아닙니다"'

존의 말대로, 일본의 수호령이라는 것이 전체적으로 약해져 있다면,

그건 서로돕는 정신의 결여가 원인인가...

정말 슬픈 일이군.

그렇다면 나도 그 서로 돕는 정신이란게 없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건가.

"형님의 수호령은 강해요."

"뭐?"

"아까도 말했지만, 형님은 원래, 벌써 죽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그 정도로 강력한 놈에게 홀린거예요. 그런데, 형님은 죽지 않았어요.

수호령이 지켜주고 있는겁니다."

"내 수호령...?"

"아버님이요. 형님의 아버지가, 형님을 지켜주고 계십니다.

아슬아슬한 승부이긴 하지만요. 정말로 온 힘을 다 해서 싸워주고 계세요.

형님은 정말 좋은 아버지 밑에서 자라셨군요.."

그 말을 듣고 나는 아무말 없이 창밖에 펼쳐진 예쁜 야경을 바라보았다.

예쁜 야경이 희미하게 번져보였다.

714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0:24 id:kot+y6db0

존이 저녁밥으로 스파게티를 내왔다.

"드세요. 이제 부터는 체력승부가 될 겁니다."

존에게는 미안하지만, 식욕이 없었다.

절반정도 먹는것이 한계였다. 그걸 본 존이 한숨을 쉬었다.

나는 앞으로의 불안으로 가슴이 답답했다.

이유도 알지못한 채로 소동에 휘말려, 이러고 있다.

도무지 납득 할 수가 없다. 나는 어째서 이런일에 휘말려버린거지.

자문자답을 해봐도, 존에게 물어도, 내 마음은 납득하질 못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속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예전에는 나도 저 흐름 속에 있었는데....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생각에 빠져있던 내 귀에, 창문에 무언가가 달라붙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돌린 나는, 몸이 굳어졌다.

사람의 손이 창문 바깥쪽에 달라붙어 있다.

여기는 지상 20층. 베란다도 없다. 사람이 서있을 수 있는 공간은 없다.

그런 곳에 사람의 손이 있었다. 나는 존을 불렀다.

바로, 존이 달려와 내 앞을 막아서고 "창문에서 떨어지세요!!" 라고 소리쳤다.

존은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나는 창에 붙은 손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있어요. 이 방안으로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

떨고있는 나에게 존이 말했다.

그 때, 손 주인이 몸을 끌어 올리려는 듯,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손 주인의 얼굴을 본 순간, 머리를 총으로 맞은 듯한 충격을 받고 말문이 막혀버렸다.

손의 주인은 나였다.

715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1:04 id:kot+y6db0

창 바깥쪽에 내가 있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나였다.

내 머릿속은 완전히 새하얘졌다.

어째서 내가 창 밖에 달라붙어 있는거지.

나는 여기 있는데, 창 바깥쪽에도 내가 있다.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사장님, 저예요!! 존입니다! 일이 난처하게 됐습니다!

형님의 도플갱어가 나타났어요. 제 눈에도 보입니다!!

지금은 창 밖에 있어요!! 네! 부탁드립니다!!"

존의 전화상대는 사장이었다. 존은 무언가를 사장에게 부탁하고, 전화를 끊었다.

"형님, 저 놈과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됩니다!

접촉하면 저도 사장님도 형님의 목숨을 구해드릴 수 없어요!!"

창 밖에 있는 또 하나의 내가 *듯이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방안 가득 울린다.

"열어어어!! 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내가 창밖에서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움스러들어 마음속으로 '멈춰줘, 이제 그만해줘!' 라고 계속 소리쳤다.

존은 "빨리해줘, 서둘러줘요" 라고 중얼거렸다.

그 순간, 존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의 착신음에 창밖의 나는 놀란듯한 표정을 지으며 눈녹듯이 사라져버렸다.

"뭐지!? 저건 대체 뭐야!!? 존!? 내가 있었어!! 내가 있었다고!!!"

고함치는 나를 무시한 채, 존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네. 사라졌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나는 또 다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버렸다.


716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1:47 id:kot+y6db0

존은 소파에 앉아서 지금 일어난 사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형님.

창 밖에 있던 형님은 그 여자, 나나코가 만들어낸 형님의 분신입니다.

그 분신과 접촉하면 확실히 죽습니다. 흔히 말하는, '도플갱어'라고 하는 놈이예요.

이건 그 여자가 형님을 진심으로 죽이러 왔다는 증거입니다.

도플갱어의 살상능력은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아마도, 그 여자는 형님을 천천히 괴롭히다가 죽일 생각이었지만,

우리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래서 서둘러 죽이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제와서 말이지만, 형님 안에 사장님특제 방화벽을 쳐두었어요.

평범한 악령이었다면 꼼짝도 못했을 겁니다.

그걸, 그 여자는 가볍게 돌파해서 형님의 분신을 만들어냈어요.

더 나쁜 일은, 나는 형님의 분신을 보려고 해서 본게 아닙니다.

그 여자가 강제로 보게 한 거예요. 즉, 나도, 어느샌가 여자에게 침범당하고 있었던겁니다.

아까 그건 사장님께 부탁해서 쫓아냈지만, 지금 나에게는 저것을 쫓아낼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제가 가장 충격받은 것은 꿈속이 아닌 현실에서, 그렇게까지 리얼한 형님의 분신을 만들어내고

우리 둘에게 동시에 보여줬다는 겁니다. 게다가 저는 그 조짐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그 여자가 저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뼛속깊이 알게 됐습니다."

거칠게 숨을 내쉬며, 존은 분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내 몸은 여전히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존의 얘기가 나의 공포심을 더욱 부추겼다.

나는 존에게 소리쳤다.

"그럼, 어쩌란거야!!?"

존이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좋죠...."

존은 머리를 움켜쥐며 괴로워했다.

신고

 

루리웹-1108554668    친구신청

아놔 짤방 ㅋㅋ 죽빵 메기고 싶네

kcube    친구신청

찔빙 슈퍼내추럴인가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