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텅... 텅....
늦은밤까지 이어진 회사사람들과의 회식으로
잔뜩 녹초가 되버린 몸으로 계단을 힘없이 올라갔다.
계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마치 쇠파이프로 무엇인가를 내려치는듯한
시끄러운 소리가 울려퍼졌다.
계단을 보자하니 여기저기 묻어있는 녹슨흔적들은 "나오래됬어" 라고
말하는 듯한 착각을 들게끔만든다.
가뜩이나 철제계단이라 소리가 크게 울리는데 녹이슬정도로 오랜시간동안 사용되고
관리가 되지 않아서 인지 그소리는 더욱더 크게 울려퍼졌다.
다른곳이었다면 당장이라도 시끄럽다며 뛰어나온 사람들에게 멱살을 잡혔을 테지만
다행이도 이곳은 그런걱정을 할필요가 없는곳이다.
이유를 말하자면 이 건물에는 나를포함 하여 단 두명 만이 살고있기때문이다.
그나마 있는 다른한명도 지금같은 새벽시간에 일을 나가버리니 사실상
이시간에는 나혼자밖에 없는것이다.
그래도 밤이라서 그런지 큰소리 나는것이 신경쓰여 최대한 소리를 줄여가며
마치 도둑고양이라도 되느마냥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라갔다.
이윽고 내가사는 층에 도착하였고 가장끝자리에 위치한 내집을 향하여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렇게 누가봐도 낡았다고 이야기할만큼 낡아버린 복도를 지나
내가 사는 301호에 도착할수있었다.
짤랑~
문을 열기위해 열쇠를 꺼내자 소리가났다.
이 열쇠소리만큼은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듯한 맑고 경쾌한 소리를 내질렀다.
이어서 열쇠를 사용하여 문의 잠금장치를 풀고 문고리를 힘차게 잡아돌렸지만,
문은 쉽사리 열리지가 않았다.
우리집문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려고 하는것인지..
주인인 나조차도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듯이 단단히 버티고 있었다.
가득이나 피곤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있던 차였기에 울컥 짜증이 솟구치는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순간 내가 우리집문과 씨름을 하느냐고 신경쓰지못한 옆집에서
조금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문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하여 짜증이 잔뜩 치밀어 올라있던 나는
화풀이 대상을 찾았다는듯이 옆집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유일한 이웃이 사는 이곳은 이시간대라면 비어있어야 했지만,
오늘은 왠일인지 사람이 있는듯이 보였다.
"이봐요!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이렇게 소란스러워요!!!"
짜증이 가득담긴 말을 내뱉었지만 문너머에서는 침묵만이 돌아올뿐이었다.
게다가 오히려 방금전까지 나던 소란스러운 소리마저 사라져 버려서 순간 '내가 잘못들었나?'
하는 생각이들었다.
하지만 나는 확실하게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고 이집주인이 나를 무시하며 없는척한다는 생각이
문득 떠오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기요! 안에있는거 다알아요 무시하지말아요 이봐요!!"
화가나자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가 마치 문을 부수려고 하는듯이 세게 두드렸다.
하지만 그소란에도 문너머에서는 침묵만이 이어졌고 피곤하였던 나였기에 그냥 포기해버리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순간 문너머에서 '살려주세요..' 하는 매우작은 소리가 들렸고,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놀랍게도 옆집문은 우리집과는 달리 자신의 역할을 내던져 버린것인지 아니면 어서 들어오라고
말하는것인지 너무나도 쉽고 부드럽게 열려버렸다.
문을 열어 재치자 마자 눈에 들어온것은 여기저기 찢겨진 옷을 입고는 밑에 깔려있는여성과
그위에 올라타 한손으로는 우악스럽게 여성에 입을 틀어막고 있고 다른 한손으로는 서슬퍼런
식칼을 들고 있는 남성이 보였다.
한눈에 봐도 상황파악이 가능한 뻔한 상황이었다
"저기요 괜찮으세요? 걱정마세요 제가 곧 구해드리겠습니다"
내가 안심시키자 그녀의 심하게 요동치던 눈빛이 어느정도 안정되는것을 보았다.
곧이어 나는 숨한번 크게 내쉬고는 강도로 보이는 남성에게 이야기하였다.
"후,,, 괜히 힘빼지말고 칼버리고 얌전히있어 경찰부를테니까"
말을 하면서도 약간의 기대조차 안하였지만 역시나 그놈은 짐짓 흥분된 표정으로
칼을 들고 일어서며 내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 강도는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내모습을 보고는 잠시 멈칫하였다.
"너 이새끼 내손에 칼안보여? 뒤지기 싫으면 저리비켜"
"야,,, 하나도 안위협적이니까 가만히 짜져있으라고"
강도는 자신의 협박에도 눈하나 꿈쩍하지않는 내가 이상하게 보였는지 약간 당황 하더니
이내 칼을 들고는 내게 덤벼들었다.
"뒤져!!!!"
약간의 광기가 맴도는 눈빛을 빛내며 내게 칼을 찔러왔다.
탁! 퍽!
찔러오는 놈의 손을 손바닥을 이용하여 가볍게 쳐낸 다음 곧이어서 발로 강도의 복부를
걷어 차버렸다.
"으억"
매우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나가떨어진 강도놈을 보며 한마디하였다.
"내가말했지? 하나도 안위협적이다고,,,"
배를 부여잡고 꺼억 꺼억 거리며 괴로워 하는놈을 보니 어느정도 상황이 끝난듯보였다.
때마침 밖에서는 사이렌 소리까지 들려오니 정말로 끝났구나 하는 생각을하였다.
"조심해요!!!!"
푹..
뒤에서 내게 경고하는 소리를 듣고서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니 강도가 내게 달려들고있었다.
하지만 이미 너무나도 가까워져 있었기때문에 막거나 피할 여유가없었다.
"꺄악!!!!!"
결국 피하지못하고 복부에 칼이 찔린 내모습을 보고서는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흐흐흐,,, 그러니까 뒤지기 싫으면 비키라니까"
놈은 실실웃으며 마치 자신이 승리라도 했다는듯이 짐짓 뿌듯한표정을 지으며
칼을 뽑으려고하였다.
"뭐하냐?"
"그억!"
칼이 배에 박혀 있음에도 전혀 표정변화가 없는 나를보고 놀란것일까?
강도는 흉내내기도 힘들정도에 기괴한 신음을 내뱉었다.
"옷 다버렸잖아! 이개자식아!"
나는 이양복이 새로차려입은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자 갑자기 화가 폭발하듯이
끓어오르는것을 느끼며 놈에게 소리쳤다.
퍽!
화가 잔뜩나있어 화를 풀기위해 힘껏 내려친 주먹에 놈의 얼굴이 마주쳤다.
놈은 이번에는 소리조차 내지못하고 픽하고 쓰러지며 기절해버렸다.
"어? 어.. 저기괜찮으세요?"
바닥에 쓰러져있던 그녀가 내게 다가오며 걱정스럽다는 듯이 물어보았다.
"아...괜찮습니다 제 몸이 특이해서요"
나는 괜찮다고하며 많이 놀랐을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하였다.
"피가 많이 나는데 정말 괜찮은거 맞아요??"
"네 피가좀 많이 나기는 하지만 괜ㅊ..."
털썩!
나는 하고싶은 말을 다하지 못한체 그대로쓰러져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
그후 내가 정신차린것은 얼마지나지 않은 후 였다.
눈을 뜨자 익숙한 병원냄새가 느껴졌고 팔에는 링거를 맞고 침대에 누워있는 내자신을 보니
이곳이 병원 이라는것을 알 수가 있었다.
아마 칼에 찔린후 무리하게 움직여서 상처가 벌어져 과다출혈이와 기절한듯 싶었다.
상황파악이 끝나자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옆을 보니 왠 여자가 침대에 머리를 대고는 엎드려서 자고있었다.
내가 잠에서깨 약간움직이자 인기척을 느꼈는지 자고있던 여자가 깨어났다.
"어! 깨어 나셨군요! 흐윽... 저 때문에 큰일 나시는줄알고 얼마나 걱정했다구요"
그녀는 연신울먹거리며 내게 이야기하였다.
얼굴을 보아하니 내가 구해준 그녀인듯한데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전에도 계속 울었는지 잔뜩번진 마스카라와 헝클어진 머리..
게다가 엄청나게 내려온 다크서클 까지...
어떻게 된것인지 칼에 찔린 나보다도 상태가 안좋아 보였다.
"저..저기 괜찮으세요? 모습이... 많이 힘들어 보여서요.."
이내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생각났는지 화들짝 놀라며 얼굴을 붉히더니
후다닥 뛰쳐나가 버렸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아마 며칠동안 내곁을 지내면서 나를 간호해주어서 저런 모습을 하고있는듯보였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녀가 더욱 귀여워보였다.
그녀가 돌아온것은 다음날이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니 말끔히 차려입고 잠도 충분히 잔것인지 얼굴도 많이 밝아져있었다.
"저기,,,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는 돌아오자마자 내게 소리치듯 큰소리를 감사 인사를 하며 허리를 구부렸다.
그 모습을보고서는 나는 그만 기분좋은 웃음을 터트려버렸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그녀가 내게 물어왔다.
"저,,, 근데 칼에 찔리시고도 어떻게 그렇게나 멀쩡할수가 있으신거였나요?"
그녀에 물음에 나는 잠시 당황하였지만 곧 그녀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하여 입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저는 사실,,, 무통증 환자 입니다.. 아마 한두번쯤은 들어 보셨을겁니다.
칼에 배가찔려 피가 철철 흘려 내린다 하여도 저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을 상대할때 여유로워지더라고요. 고통을 못느끼니 무서울게없나봅니다..
참 괴물같죠?? 하하"
그녀는 내가하는 이야기를 마치 어린아이마냥 경청을 하더니 내가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하며
자조적인 웃음을 짓자 갑자기 발끈하며 이야기하였다.
"괴물이라니요!!! 당신은 단순히 병에 걸린것뿐이잖아요.
게다가 저를 구해주시려고 위험한일에 몸을 내던지시고는..."
자신을 구해준 내게 고마움을 느꼈기 때문일까??
나자신을 깍아내리는 말이 내 입에서 흘러나오자 그녀는 발끈하다못해 울먹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모습을 보고서는 매우 당황하여 그녀를 달래기위해 연신 노력을 하였다.
그렇게 내 비밀을 털어 놓으니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병에걸린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않는 그녀가 고마웠던것인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그후에도 매일같이 내가 있는 병원에 찾아왔다.
내가 연신 괜찮다며 안와도 된다고 하였지만 그녀는 내말을 무시한채 항상 찾아와
내게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나자 회사사람들이 병문안을 왔다.
나와 같이있는 그녀를 보고서는 무슨사이냐며 짓궂게 물어보는 동료들에게 내가 구해준
옆집여자라고 말하였다.
어째서인지 그렇게 말하자 그녀에 얼굴이 살짝 어두워지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단순한 착각이라고 생각하며 넘어가 버렸다.
"민철씨! 능력도 좋네~~ 저런 여자가 성심성의껏 돌보게 만들고 질투나는데~~"
갑자기 김민정 그녀가 내게 농담을 던져왔다.
그녀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부터 짝사랑해온 여자였다.
나는 그녀를 정말 사랑하였다.
심지어 그녀가 학교를 나오지 않은날은 무슨일이 생겼을까봐 노심초사하며 일상 생활도
제대로 하지못할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하면서도 그녀에게 접근할수가없었다.
그녀는 나와는 다른세계 사람이었다.
완벽한 그녀에 비한다면 나는 그저 평범남이었다.
그래서 고백은 커녕.... 그저 멀리서 지켜볼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음주운전을 하는 차가 그녀를 향해 돌진하였고 항상 그녀를 지켜보던 나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뛰어들어 그녀를 구해주었고..
그결과 이렇게 무통증 이라는 병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후회는 단하나도 없다 .
항상 멀리서만 지켜보던 그녀와 친해질수있었고,
내가 사랑하는 그녀를 구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차올랐기 때문이다.
"하하 아니라니까~~ 서현씨가 곤란해 하시잖아"
"오~~ 벌써 이름 부를정도로 가까워진거야? 완전 선수인데?"
그녀의 계속되는 농담에 그자리에 있던 회사동료들 모두가 웃음보가 터져버렸고,
나와 서현씨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을뿐이었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퇴원할수있었고
죽을뻔한 상황까지 가자 하지못했던 일들이 생각났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죽어갈때 후회 하지않게 일을 해낼것이다.
김민정 그녀에게 고백을 할것이다.
어쩌면 그녀또한 내마음을 어렴풋이나 눈치챘을지 모른다.
차여도 상관없다.
그녀에게 내마음을 전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그렇게 휴게실에서 쉬고있다는 그녀를 만나기위해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멈칫!
휴게실에서 대화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녀 목소리였다.
자세히 들어보니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듯 싶었다.
"어~~ 자기야 아니~ 지금 쉬고있어~"
자기야?
자기라면 남자친구를 이야기하는것인가?
나는 이상하게도 가슴부분이 저릿 하는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고등학교 이후에 단한번도 느끼지못한...
내가 지금 대체 뭐하는것이지?
그녀는 정말 아름답고 게다가 마음씨까지 착하다.
그런그녀가 남자친구가 없다면 그것이 더욱 이상한일이다.
다짐했잖아...
차여도 좋다고 거절당해도 좋다고..
그녀에게 내마음만 전하면 만족한다고...
다짐을 다시한번 떠올린 나는 용기를내 휴게실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아~ 그 무통증환자?"
나는 또한번 그자리에서 멈춰설수 밖에 없었다.
"아니라니까~ 그딴놈한테 관심없어~ 신기하니까 대리고 다니는거지
얼마나 편한지알어? 내 겉모습보고 꼬이는 벌레새끼들 다쳐내준다니까
심지어 칼들고 설치는 놈들도 그놈한테 꼼짝못한다니까."
어? 그녀가 지금 무슨이야기하는거지...
"으~~ 그놈이 얼마나 소름끼치는줄알어? 한번은 양아치한테 칼에찔렸는데
그사실도 모르고 피를 질질 흘리며 아무 표정변화 없이 내게 다가왔다니까...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얼마나 소름돋는지... 진짜 괴물새끼가 따로없다니까~"
가슴이 아프다..
고등학교 이후 전혀 느끼지 못한 생소하지는 않지만 익숙하지도 않은 고통..
가슴이 아프다 아프다못해 터져 버릴것만 같다..
내가 사랑했던 그녀가.. 내모든걸 바쳐도 아깝지 않을 그녀가....
나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집으로 향하였다.
어차피 지금이라면 회사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듯 싶다.
집으로 돌아가며 나는 하늘을 보았다.
우중충한 하늘 곧 이어서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비를 맞으며 나는 생각했다.
그래, 나같은건 소름끼치는 괴물일뿐이야.
비가 내얼굴을 타고 뺨으로 흘러내린다.
그것이 눈물인지 비인지는 아무도 모를것이다.
그래.. 나같은건 ...
그렇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가고있었다.
오래된 철제 계단을 올라가고있으니 옆집에 살던 그녀가 나오는게 보였다.
"민철씨! 왜그래요 비를 쫄딱 맞고 무슨일 있어요? 왜 울고있어요!"
그녀는 짐짓 흥분한듯 내게 쏘아 붙혔다.
왜 울고있냐고?
비를 쫄딱맞아 물에빠진 생쥐꼴이된 내모습을 보고 어떻게 울고있는건지 알았을까?
걱정하는 그녀를 쳐다보니 갑자기 울컥 하며 무엇인가 올라 오는것을 느꼈다.
"우에엑!"
내가 사랑하던 그녀의 실체를보아서 구역질이 났던걸까?
나는 괴로워하며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게워냈다.
오물 범벅이된 나는 소리내며 흐느꼇다.
내 삶에 이유였던 그녀였다.
내 모든것이었던 그녀였다.
그런데....
"울지말아요! 당신이 우니까 나까지 울고싶잖아요.. 괜찮아요
나한테 다털어나요 내가 들어줄게요!"
그녀는 오물 범벅이된 내가 더럽지도 않은지 나를 꼬옥 껴안아 주었다.
그후 나는 정말 어린아이처럼 울어 재꼇다.
그렇게 나는 그녀와 사귀게 되었고 결국에는 결혼까지 하게되었다.
지금은 정말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귀여운 아이들 사랑스러운 아내..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천국이라면 이런곳일까? 하고 정말 행복하게 살아갔다.
그러다가 어느날 어떤 우편물이 도착하였다.
결혼식 초청장이었다.
발신자는 김민정 그녀.
편지를 보고서는 굳어진 내 얼굴을 발견한 내 아내는 내게 괜찮냐고 물어왔다.
"괜찮아요? 여보?? 많이 아파했잖아요,,,"
그 걱정스러운 물음에 나는 웃으며 대답하였다.
"괜찮아요.. 나는 무통증이니까요..."
으아악!!!!!!!!!!!!!
엄청난 고통에 몸부림 치며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온몸이 찢어질듯 아프다.
죽는것이 간절해질정도로 온몸이 아프다.
으아!!!!!!!!!!!!!!
참을수 없는 고통이 몰려왔기에 나는 조금이라도 고통을 해소하고자 소리를 질렀다.
일단의 무리가 들어온다.
뭐라고 소리치더니 나른 양쪽에서 붙잡는다.
그러더니 무엇인가를 내게 주사한다.
어느정도 지나자 온몸을 지배했던 고통이 사그라지는 것을 느꼈다.
"으윽.. 대체 뭐야.. 아프잖아... 내가 아픔을 느낄리가없는데..."
고통이 어느정도 사라지자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해졌다.
"하.... 환자분 깨어나셨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솔직히 저희들도 반포기 상태였습니다.
몇년동안 깨어나실 생각도 안하시고 상처도 심하셔서... 하지만 다행히 깨어나셨내요..
그리고 몸이 아픈것은 걱정마세요.
고통에 몸부림을 칠수있다는것은 환자분이 살아계시다는 증거가 되니까요."
의사로 보이는 남섬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말만 늘어놓았다.
대체 무슨소리이지?
몇년만에 깨어나다니....
게다가 이고통....
나는 절대 느낄수 없는거란말이다................
"저.. 선생님 대체 무슨소리를 하시는겁니까?
제 가족들은요?? 제와이프는요?? 그리고 고통이라니요...
저는 무통증 환자입니다 고통을 느낄리가 없잖아요!"
나는 무엇이 불안한것인지 의사에게 따지듯 큰소리를 쳤다.
"환자분, 가족이라니요!! 환자분은 고등학교때 사고 당하신 이후 계속 혼수상태 이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가족을 만들고 와이프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무통증이라니요...
혼수상태동안 무슨꿈을 꾸셨길래..
아무튼 하늘이 도운겁니다 환자분이 어느 여학생을 구하기 위해 뛰어 들다가
사고가 나서그런것인지 착한일을 했다고 아마 살아남으신걸 겁니다.
저는 이만 돌아갈테니 쉬고계십시요"
말도안돼!!!!
그게 꿈이라니!! 인정 할 수 없단 말이다!!!!!
나는 사고후에 무통증이 온것이아니고 꿈속에 있었던거란 말이야???
그래서 통증이 없었던거냐고!! 말도안돼!!!
그러면 내와이프... 아이들과 함께한 그 행복한 시간들은!!!!!!!
말도안돼........
나는 그렇게 절망감에 빠지며 또다시 의식이 흐려지는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무통증을 이렇게 합치다니
센스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