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이제 2살짜리 된 딸이 있습니다.
이제 딸이 제법 말다운 말을 할 때 인데,
요맘때 아이들이 영이 맑느니 어쩌느니 해서 "뱃속에 있었을때 기억나?" 물어보면
"응 기억나 그 때 아빠라 ooo 했자나" 라고 말한다는 일화는 유명하기도 하죠..
그래서 제 와이프랑 같이 딸에게도 물어봤습니다.
"ㅇㅇ이 엄마 뱃속에 있었을때 기억나?"
"기억나~"
"어땠어?"
"깜깜~"
이건 뭐 예전부터 말한거였죠.
그러다 오늘은
"ㅇㅇ이 아기때 엄마 배에서 나왔을때 기억나?"
"기억나~"
"어땠어"
"꺄~~"
하면서 눈을 가리더군요.
눈부시다는 표현이였어요.
"그리고 뭐했어?"
라고 물어보니
"이잉이이이잉~~~"하면서 우는 체스쳐를 취하더군요.
"그리고?"
"아빠 아빠 물놀이 물놀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도 아빠,엄마가 되신 분이 많겠지만
출산하고 아빠가 탯줄 자른 후에 살짝 씻겨줍니다.
뭐.... 신기했죠...
그런데 문제는 다음 질문 부터였습니다.........................
"ㅇㅇ이 어렸을때 왜그렇게 많이 울었어?"
"언니 언니"
"....................................."
얘가 100일 전까지는 그렇게 빽빽 울어댔습니다.
원래 뱃속에서는 양수속에 있으니까 덜한데 출산 직후에는 아기가 중력때문에 힘들어 한다 하더군요.
근데 요녀석은 가끔 누가 꼬집는것처럼 울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약간 이세상 존재가 아닌것에 느끼는게 있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은 눈으로 보인다 하는사람도 있는데 그건 뭐 사실여부떠나서 잘 모르겠고
어느 장소에서 그냥 팍!! 하고 느껴질때가 많았죠.
지금은 이사했지만 그 당시 집에
5~6살짜리 여자아이가 흰 레이스잠옷을 입은게 가끔 느껴질때가 있었습니다.
특히 욕실쪽....
그때 당시는 와이프한테도 말 안했고 혼자 알고 있다가 이사하고나서 사실은... 하면서 말했었죠.
그런데
왜울었냐니까 언니라니........
저랑 와이파이님은 서로 눈이 마주쳤습니다..
이때부터 소름이 약간 돋았죠.
그리고 와이프가 더 물어봤습니다..
"언니가 어떻게 했는데?"
하니까
옆에있던 지 팬티(기저귀 뗐음)로 엄마 얼굴을 슥슥 닦는 겁니다.
"....................????"
"언니가 어떻게 있었어?
물어보니..
앞에 서있다가 고개를 확 뒤로 제끼더니 제낀상태에서 엄마를 바라보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아마 거꾸로 있었나 싶어 소름 돋죠...
그리고 다시 물어봤습니다.
"언니가 어떻게 했다고..?
"팬티팬티"
이건 또 먼소리인지 싶었죠;;
다시 물어봤습니다.
"언니가 어떻게 있었어...?
그런데 얘가 갑자기
손바닥을 하늘로 보인상태로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둥~ 둥~ 둥~"
"아... ㅆㅂ 그만해......."
여기서 우리 저희둘은 자기자신도 모르게 욕이 나와버렸습니다;
그냥 완전 소름이 돋은거죠;
아이를 키워 보면 알겠지만
아이들은 단순하니까 항상 하는 패턴과 하는 말, 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그걸 넘어서는걸 보고 부모들은 좋아하는 거구...
근데 뭔가 떠다니는 듯한 둥~둥~둥~ 은 풍선 놀이 할때 말고는 가르쳐준적도, 표현한적도 없고
이때 처음 표현 한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냥 에이~ 우리가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거겠지~ 라고 생각하다가
제가 다시 물어봤습니다.
혹시나 싶었지만 전 복장도 기억하고 있으니까...
"ㅇㅇ아 언니가 뭐입고 있었어?"
하니까.....
얘가 갑자기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누가 들을까 조심스럽게 속삭이는 목소리로
"그만해....."
라고 말하는 겁니다;;;
여기서 닭살이 확 돋으면서 눈물이 핑 돌정도로 소름끼치더군요;;
그 다음 부터는
"언니가 괴롭혔어?"
물으면 미간을 찌푸리고 입은 빼쭉 내밀고 말 안합니다......
애들이야 영이 맑아서 뭐 다보인다고는 하니 그렇다 치는데....
제가 느끼는게 사실 난 반신반의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일치 한다는거에
너무 충격이였죠;
꼬맹이 본인한테도 좋은 기억은 아니였나 봅니다;
좋은것도 아니고
잊을건 잊어야지 괜히 계속 물어보고 기억나게 했다가
그방면으로 발달할까봐 안물어 보기로 했습니다;
----- 그집에서의 번외 이야기 -----
어느날 와이프랑 How Insensitive 라는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H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w i~~~~~sen~~~ sitive~"
하고 엄청 길게 늘어지는 곡이죠.
리메이크도 많이된 만큼 이부분이 쓸쓸한 분위기, 슬픈 분위기 등등 분위기가 다양합니다..
그래서 골라듣고있는데
그 날따라 걸린것이 엄첨 음산한 분위기였죠..
불 다끄고 스탠드만 켜고 듣고있었는데,
와이프도 이 노래를 좋아했지만
그 날따라 이 곡을 듣고
"아 빨랑 꺼 뭐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끄니까
현관센서등이 신경질적으로 팍 켜졌죠;
여태까지 현관센서등은 저 혼자서 켜진적이 없었습니다;
왜냐
전 현관 센서등이 혼자 켜지는 건
공기 대류에 의해 약간의 열기로도 켜진다고 믿고 있었어요;
그래서 센서등의 감도는 제일 낮게 설정하는걸로 아는데...
없는것도 있지만
감도 조절하는 작은 다이얼이 붙은것도 있습니다.
사람이 가도 잘 안켜지고
양팔을 휘휘 저어야 그제서야 켜졌던 센서등이었죠.
좀 허무한가요...뭐 그냥 제가 겪은 일을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끝-
* 웃대 -눈초롱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