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소개복이 있는지 요즘 매 주말 소개팅을 나가고 있습니다.
소개로 잘 되는 경우는 드물기에 잘 되면 지인이나 만들어보자는생각으로 편안하게 나가고 있습니다만...
오늘의 만남은 참 불쾌했네요.
우선 목좋은 카페를 잡아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고
얘기는 그럭저럭 서로에 대해 알아 나갈 수 있는심도있는 대화가 오고갔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 록 아이컨텍도 적어지고 소개녀의 말수가 줄어드는 느낌을 받아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애로사항이 꽃피었습니다. 부쩍 피곤해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뭐 여기까진 괜찮았는데 문제는 카페를 나선 이후..
만난 장소가 패션스트리트라 옷가게가 많았는데, 소개녀가 대뜸 옷구경좋아하시냐고 묻기에
우선 좋아한다 대답하고 동행...
옷 얘기하면서 대화폭을 좀 더 넓힐 수 있겠다 싶어서 괜찮다한건데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을 본인 옷고르고 입어보는데 할애하는 바람에 시간이 흐를 수록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옷을 열다섯벌을 골라서 피팅룸에서 골라입으시는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기다리며 하릴없이 피팅룸 앞에 있을 수 밖에
본인 옷고를 때는 같이 쫒아다니며 말도 걸었는데 제 옷 고를 남성용매장 올라간다니까
자기는 남아서 자기 물건 고르겠다고 한데서 빡침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찍었고
본인 물건 10만원 가까이 결제하는 장면에서 빡침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카페에서 재빠르게 먼저 나가계시던 분이 옷결제는 재빠르게 긁으시네요 하하핳..
소개팅 첫 만남 때는 서로에게 집중하고 관심을 기울여도 잘 될까 말까하는데말이죠.....
제가 이분 옷같이 보자고 나온건 아닌데 ㅎㅎ 당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서 나온건데말이죠.
쇼핑 마친 뒤에 마지막으로 식사(당신쇼핑하느라얘기를많이못했으니얘기나마저더해보자)를 제안했는데
본인 배 안고프다고 거절. 지금 식사하면 몸이 안좋아질것같다나 뭐라나 ㅎㅎ
안그래도 곤두박질 친 마음이 나락으로 뚝 떨어져서 바로 역에서 헤어졌습니다.
원래 같은 방향 타야하는데 생각좀 정리하고자 일부러 역방향으로 탑승.
만나기전 사전 연락으로는 참 개념찬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에휴 ^^;;
첫 만남은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네요.
역시 백번 카톡하는 거보다 10분 통화하는게 낫고 10분 통화하는 것보다 한번 만나는게 낫네요.
이렇게 이번 주 만남은 생채기만 남기고 끝났지만, 다음 주,그 다음 주에 찾아올 만남을 또 기다려봐야겠어요.
누구를 만나던 그 사람만의 고유한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늘 설레는 마음이듭니다.
소개 받으면 받을 수록 '사람의 겉보다 내면을 통찰하려는 습관'이 생겨나고 있어서 이건 좋은거 같긴 합니다.
속이 꽉 찬 아가씨 만날 수 있을테니까... 그런 아가씨를 만나야 오래오래 행복한 사랑할수있겠죠?
아직 좋은 소식이 없는겁니까?
이것참
안타깝다고 해야하나
동지가 계속이니 좋아해야하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