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타공인 팔불출 와이프맨이다
내 스스로 나에 대한 자평을 하자면
애처가이기는 해도
공처가에 더 가까운 타입인 거 같다
비록 잡혀사는 입장이긴 하나
내 취미생활을 와이프가 이해해주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데다가
따로 돈 나갈일이 없어 마음이 편하고
내가 술과 담배도 안하는 편이다 보니
와이프랑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서
남정네들끼리 어울리지 않으니
가산점(?)이 제법 크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어찌 인생이 무탈할 수 있으랴...
이따금씩 내 삶은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이 여편네 덕분에
밥을 천천히 빨리 먹는듯한
묘한 답답함의 그 중간 어딘가에 걸쳐져 있다
그도 그럴것이...
내 와이프는 푸린이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푸린과의 교집합이 많은 사람이다
생김새는 매우 푸린같으며
때로는 그 텐션도
가족오락관의 허참 뺨치는 수준이다
에미넴의 랩을 좋아하고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비록 끊은지 오래되었으나
저스트댄스도 좋아라 한다
얽메이는 것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이며
비싸고 질 좋은
각종 재화를 알아보는 재주가 있다
텐션이 남다른 만큼
감정표현 풍부하고
신나게 잘 놀고
나를
잘 때린다
얼굴에 낙서는 하지 않지만
화났을 땐 정확히 저 표정이다
내가 뭔가 장난을 치거나
음식 투정을 부리거나
아내를 약올리거나
땡깡을 부리면
가차없다
푸린의 남편으로 산다는 것은
적잖이 피곤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사는 건
이 한번의 미소를 위해서겠지
대한민국 모든 유부남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