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러브라이브
와이프가 예전에 재난지원금으로
난데없이 갖고싶었던 물건이나 사겠다며
뜬금없이 피규어를 사왔던 적이 있는데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2896845&num=10427
↑참조
피규어매장 안에 구경하다가
지나가면서 저거 가지고싶다 라고 말한걸
어떻게 용케 기억하고 있다가 정확하게 사와서
와이프가 이걸 어떻게 알지? 하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기했는데
그때 와이프가 말하길
"어떤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옆에서
내가 찾는 물건이 뭔지 물어보면서
그거 아마 이거일거라고 하면서 찾아주셨어...
근데...
티셔츠에 아마도
샤아전용 자쿠 가 그려져 있었던 거 같아..."
응?? 에이... 설마...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와이프가 뭔가 잘못보았겠거니 하면서
요즘 같은 때에 그렇게 과한(?) 복장으로
매장에 오는 사람이 어딨냐며
피규어 매장에서 만났기 때문에
과한 망상이 불러낸 착각일거라며
헛소리로 치부하고 넘기면서도
샤아전용 자쿠 라는
와이프는 잘 알지도 못할 그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찜찜함을 남겼던 사건이 있었는데...
얼마 후...
다시 피규어매장을 들러서
열심히 아이쇼핑을 즐기려고 하는데...
와이프가 매우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나를 다급하게 불러세웠다
"여보... 저, 저기...
저기에 있어...! 그 사람...!!"
응? 뭐?
네가 말했던 사람? 누구?
뭔 얘기지? ㅡㅡ
"저 쪽에 있잖아! 똑바로 봐!
흰색 바탕 티셔츠에
샤아전용 자쿠 그려진 티셔츠 입고 있는 사람!!!"
엉? 아이 자꾸...
이 여편네가 자꾸 그 때 일 가지고
자기말이 맞다고 우기고 있...
...
..........응?
잠깐...
진짜 있잖아!!!!!!!!!
아니... 이... 이게...
어떠ㅎ... 어떻게...
어떻게 진짜로 있는거냐!!!!!
심지어 가방은 휠라 가방에
지온마크 심볼을 패치로 붙였고
그 옆에... 옆에는...
옆에 있는 사람...
완전... 새빨간 티셔츠......
그... 으으...
으어어어......
왜 이 사람이
그려져 있는거냐아아아아!!!!!!!!
차마 바라볼수가 없었다
그런 차림새를 갖춘 사람이
하나만 있어도 흠칫 놀랄법한데
하나도 아니고 무려 세명이나 있었다
와이프 말이 사실인것도 놀라웠지만
사실 남들 시선따위 의식하지 않는
그 과감한 패션보다도
마이웨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혼모노 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들만의 부담스런 행동때문이었는데
오오오옷- 슈미프 킹제이더?
하지만 이건 날 아쉽게 하는군? 후훗?
못해도 최소한 점보트나 단쿠가 정도는 되어야
진정한 슈퍼로봇이라 칭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렇지! 콤바트라 V!
V! V! V! 비크-토리!
초! 덴지! 요!요!
초! 덴지! 타츠마키!!
초! 덴지- 스핀!!
근데 아직 안 끝남...
제기랄
오옷! 이건 진겟타?
그렇지만 생각보다 아쉬운 볼륨이군...
자
그럼 가볼까
(대체 뭘)
체인지 겟타아아아!!
스토나아아아아아!!!
선!!!
샤인!!!!!
(이거 뻥 아님)
(MSG 아님)
(우리 와이프 조미료 싫어함)
솔직히 그 사람들...
체구도 꽤 큰 편이었고
살도 많이 쪘던 편이었는데
안 덥기는 힘들거 같고 그래서
몸에서 심하게 냄새나는 것도 참을 수 있고
부담스런 패션도 취향일테니 견딜 수 있지만...
호토~바시-루~♪ 아츠이~ 파토스데~♪
오! 모! 이데오~♪
우라기루- 나라~!! ♬
와이프랑 나는 그 곳에서 도망쳐 나왔고
그 이후로 아직 그 매장에
재방문하지 못하고 있음...;
폄하할 생각은 없는데...
솔직히... 솔직히...
너무 부담스러워여;;;;;;;;;
으으
P.S : 평일 대낮 3시밖에 안됐는데
정장 풀세팅으로 갖춰입고 온 사람만
3명이 더 있었는데
더 무서운 건 이 사람들
일행이 아니라 각자 따로 온 거였음...
그래도 이게 낫다......
아
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