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맘에 드는 구석이 있어서
힘내라고 푸시를 넣어주려던 건 아님
단지 특정 질병이나 상황에 처한 사람을
비슷하게나마 겪는 내가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세상에 같은 편은 아무도 없을 것만 같고
그건 좀 불공평할수도 있지 않나 싶어서
다르지 않은 입장의 사람으로서 건넨 말이었음
조현병, 다른 말로 정신분열...
참 우습지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간혹 뉴스에 나오는 범죄자들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이 인원들의 동일한 요소가 뭐가 있냐면
크던 작던
하나같이 죄다
"관종끼" 가 있음
나 자신을 포함해서 하는 말이지만
조현병 환자들은 뭔가
누군가에게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거나
뭔가를 표현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그런 욕구가 무척이나 강한데
문제는 결국 그런 식으로
남에게 매달려서 인정받으려고 해봐야
자신의 처지는 달라지지 않음...
뉴스나 신문 1면에 실리는 범죄자들은
그걸 놓지 못하고 점점 매달리게 되거나
절제하지 못하고 범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거지
아까도 말했지만
나도 그런 병력을 앓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도 긴장을 풀거나
조심하지 않으면 저들처럼 될 수 있다는
약간의 불안감을 갖고 사는 중인데
아케미 호무라
댁이라고 크게 다르겠나 싶음...
이래저래 같은 병력의 환자이자
동지(?)로서 말하자면
댁은 사람들이 있는 커뮤니티나
특정 공간에 너무 매달리지 않는 게 좋음
그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르게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람
그렇게 뭔가에 매달려서
어떤 위안을 얻는다고 쳐봐
그 위안거리를 계속 이어나가면서
삶을 살아가는 방법도 있을것이고
그런 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바꿔말하면
...그렇게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초라한 존재인가?
어라? 나는 정녕 이렇게
정신적으로도 성장할 수 없는
미숙하고 불쌍한 인간인가??
이런 생각이 이어지고 계속되면
결국 자기연민에 빠져서
불쌍한 내 인생... 흑흑... ㅠㅜ
방구석에서 이러고 있게 되는거지
어느순간 나는
이게 지나치게 싫어져서
내 스스로 마음을 좀
다르게 먹을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그리고 실천에 옮기기로 했음
그럼 그게 무어냐?
왜 내가 이러고 있어야하지?
에이 쉬이이잇팔!!
인생 뭐 있어?
그냥 일단 저질러!!
성질내고! 소리지르고!
맘에 안들면 뚝배기(?!) 깨고!!
속 시원하게 내뱉어 버리면서 사는거야!!!
뭐 다들 그게 뭔 개소리임... 하겠지만
정말임 ㅇㅇ
난 이게 어느정도 내 삶을 낫게하는
원동력이자 시작점이기도 했음
(물론 이후에 아내 만난게 더 크지만)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해도
사람이 바뀔 수 있을거란 보장은 없지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님
이미 선례가 여기 이렇게 있는데다가
난 정신줄 놓고 며칠 실종상태였던 적도 있고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렸다가
발모가지 아작난 적도 있었지만
명줄 이렇게 붙어서 일코하듯 잘 지내고 있음
나는 시작점도 모르고 맨땅에 헤딩하듯
몇년간 자해하며 한참이 지나서야
정상인에 범주에 들어섰지만
(라고 나 혼자 생각하는 것이기도 한데)
잔소리에 안 좋은 소리같기는 해도
누구는 댓글로라도 이렇게 좋은 충고
쪽지상담 해도 된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적어도 더 이상 쪽팔린 선택을 하려고는 안하겠지
적어도 사람이니까
욕 나오는 인생이어도
자기 삶은 스스로 감당하는 거지
누군가 대신 해주는 게 아니라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