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벌어야겠는데
일은 안하고싶은 마음을 뽐내며
근무지에서 농땡이 피우는 나날을 보내던 중
인기척이 느껴져 뒤돌아보니
여~ 남편놈아~
나 왔다~♪
여보?
어쩐일이야
엣헴...
내 특별히... 네 놈을 위해
선물을 하나 준비했느니라~
시간내어 같이 해보자꾸나(?)
...예?
첫번째 선물은...
15년 전에 산
내가 쓰던 색연필이니라!
뭐, 뭡니까 이게...
(어느새 존댓말 쓰는 중)
이제 두번째 선물이 뭔지
궁금하지 않느냐?
에...
잘 모르겠습ㄴ...
이 썩을 X!!
어서 긍금하거라!!!
(울먹)
갑자기 몹시 궁급합니다!
그게... 뭔가요...?
엣헴...
두번째로 말하자면...
색칠놀이 컬러링북 이니라!!
(국적불명 라이센스 불명의 코가 없는 록맨)
(많이 놀란 상태입니다)
...뭐해?
빨리 안 그리고?
(그런거구나)
일단 색상 테스트를 먼저 해봅니다
스마일의 얼굴이 하나같이
변사체같은 모습입니다
색칠해야하는 내용물의 상태도
어딘가 살짝 이상합니다
그래도 기왕 선물받은거
기분좋게 색칠해봅니다
록맨의 모습이 록맨같지 않고
어딘가 중국 장쑤성 인근에 있을것만 같은
건방진 청년 렁메이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래도 하다보니 기분은 좋군요
자, 그럼 이제
내 맘대로 색칠해볼거야
어... 음...
어차피 비 라이센스 제품이니
미련은 없지만서도...
왠지 불안합니다
실력발휘 좀 해볼까!!!
(구석에서 조용히 떨고있는 남편놈)
자! 다 했당 ♬
!!!!!!!!!!!!!!
해보니까 재밌넹
하는김에
하나 더 해볼까??
왜요
생각보다 재밌는 거 같아!
빨리 그림 좀 골라바~♩
어... 저기... 저 음...
저, 저거...요...?
스윽스윽
쓱싹쓱싹
쨔잔~♬
뭔가 잘못된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