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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야기
힘들다
이래저래 여러모로 힘든게 아니라
아주 그냥 고통이 산더미같다
일전 이야기에 덧붙여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피해자에겐 나라에서 강력사건 피해자에게
피해사실에 규모에 맞춰서 지원을 해주는
구조금 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마침 구조금 위원회가 열리게 되어서
조만간 구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될 것 같지만...
피해자의 아버지께서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하루하루 고비를 넘기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가 지은 죄는 아니라지만
그저 삶의 모든 순간이
나의 업보가 이제사 나에게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다
피해자는 피해자고
그간 나는 어찌 지냈는고 하면...
경찰쪽의 안일한 대응과 업무처리 덕에
경찰 쪽 과실 대부분이
외부에까지 알려질 지경이 되자
뒤늦게나마 사망원인과 기타 등등
여러가지 내용관련해서 수사에 착수했고
형이 사기꾼 때문에 빚에 허덕이다가
자살을 선택했다는 결론이 되어서
사기꾼을 잡아넣을 구실이 생겼는데
피해자가 무슨 마음이었는지 몰라도
변호사 선임 과정부터
법적인 조언과 절차까지 세세하게
대부분의 업무를 도맡아서 처리해줬고
심지어는 비용 일부도 대신 지불하는 등
피해자로서는 선뜻 하기 힘든 행보를 보였다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구조금도 사실은
나라에서 피해자에게 구조금을 지급한 이후에
해당 비용을 검찰측이 나에게
전액 청구를 할 수도 있어서
기껏 상속받은 부동산이 통째로 날아갈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것마저도 어떻게
법적으로 미리 알아본 다음에
변호사를 통해 10% 미만의 금액으로
줄여주는 둥 도움받은 일들을 늘어놓자면
몇페이지를 적어도 모자랄 지경...
그러나,
한 편으로는 그러하기에
되려 피해자가 왜 나에게
이렇게까지 호의를 베푸는 걸까
의도를 의심한 적도 없지 않았으나
오랜시간 거리를 두며 지켜보고
이 사람의 의도를 파악한 결과...
...그저 자신을 도끼로 가격했던
가해자인 우리 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나에게도 베풀었을 뿐이었다
그 마음을 알고 나니
내 마음은 더 무겁고
책임이라는 이름이 어깨를 더 짓누른다
도끼로 맞은 부위 중에는
머리를 제외하고
양손에 방어흔이 남은 상태인데
재활을 통해 점점 회복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마저도 결국 감각이 사라지며
마비가 오는 중이라는 거 같다
그리고 나는 일단 사기꾼을
잡아넣어야겠단 생각에
변호사측에 돈을 많이 쏟아부었고
이번달까지 여러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진짜 나나 츄푸덕이나 땡전한푼 없는 상태라
부동산을 상속 받아놓고 파산하는
웃지못할 모양새가 되어버릴 지경이고
사기꾼에게 당한 피해금액 일부에 대해
지난달 말에 법원에서 판결이 나서
금액 일부라도 돌려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사기꾼이 살던 집 주인에게
보증금을 받으러 가려고 해도
판결문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판결문만 빨리 날아오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지옥은 생각보다 멀리있지 않다
내가 서 있는 이 땅이 지옥이고
살면서 내가 지은 죄와
내 혈육의 죗값의 카르마를 전부 합쳐도
내가 치러야 할 업보의 총량에는 한 없이 미치지 못한다
계절과 햇살은 한 없이 따사로운데
나의 마음은 추운 겨울
빙하 한 가운데에서 얼어붙어가고 있다
부디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내 삶의 죄값의 무게를
스스로 감당해낼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기를
나와 나의 아내를 위해
남은 삶을 고통속에서 헤메이고 있을
피해자를 위해 간절히 소망한다
힘내시길
힘내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