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지않고못사는츄푸덕남편놈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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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심오하고도 엄청 긴 꿈을 꾸었다 (1) 2024/01/09 PM 04:32

자다가 꿈을 꿨는데

꿈 내용이 워낙에 흥미로워서

잊어버리기 전에 글로 남긴다





꿈은 1막2막으로 나뉜다


첫번째 꿈 1막은 드라마를 보는 것이었다


드라마의 내용을 말하자면

주요 등장인물이 송강, 고현정, 그외 3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5명이 군사시설 비스무리한 곳에 갇혀서

통제와 감시를 받으며 지내고 있었고


이 5명은 과거 각자가 어떤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있거나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송강, 고현정, 성인남성A를 제외하면

나머지 둘은 어린 아이 둘이었는데

특이하게도 이 다섯명 전부 뭉뚱그려서

미취학아동들 교화시설에 가둬놓은 채

감시 관리감독을 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 군사시설 측에서는 다섯명 전부

미성숙한 존재들이라 판단하여

전부 동일한 시설에 가둬놓은 듯 했다




지금부터 등장인물들을

송강, 고현정, 성인남성A, 엘라, 꼬마A 라고 칭하겠다




1. 송강의 이야기

송강은 송강이 어렸던 시절 그의 어머니가 누군가를

자신이 보는 앞에서 죽인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 트라우마로 인하여

어딜가든 적응을 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본성에 대하여 의심하며 지내곤 했는데

송강의 어머니가 교도소에 갇혀 지내는 동안

수녀들이 있는 보육시설에서 자라게 되었고

수녀들이 끊임없이 돌보고 가르친 결과


엘리트 경찰이 되어 고군분투 활약하지만

경찰생활 또한 얼마 오래가지 못하고

그 와중 어떤 사건이 있었던 듯 하지만

자세히 밝혀지지는 않고

현재 이 교화시설에 갇혀 지내는 상태다



2. 고현정의 이야기

고현정은 자신이 스스로

어떤 남자를 죽인 과거를 가지고 있다


송강의 경우 어둡고 소심한 성격이었으나

고현정의 경우 송강 저리가라 할 정도로

어두침침하고 과묵한 성격을 자랑했고

교화시설 내에서도 독보적으로

아싸처럼 홀로 지내고 있었다


교화시설 내 인물들이 서로서로

어느정도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대화도 주고 받고 식사도 함께 하는 반면

고현정에게 그런일은 일절 없었고

그녀는 철저히 혼자였다



3. 엘라의 이야기

엘라는 어린 꼬마 소녀였다


사람인지 짐승인지 알 수 없는

수인과도 비슷한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옷장이나 신발장 속에 숨는 걸 좋아했다


엘라의 경우 뭔가 살인을 저지르거나

연루된 경험이 있어서 시설에 갇히게 된 건 아니고

단지 수인이라는 특성 때문에

실험 관찰을 목적으로 붙잡혀 오게 된 것 같았는데


사실 엘라에게는 쌍둥이 남자형제가 있었다


시설에서 원한것은 쌍둥이 남자형제였던 것 같지만

엘라가 지금보다 더 어릴 적인

갓난아기 시절에 외형적으로 형제와 엘라의 모습을

구별하기 어려웠기 때문인지

엘라가 시설에 붙잡혀와서 갇혀 지내게 되었다




성인남성A와 꼬마A의 과거사는 따로 존재하지 않았고

송강, 고현정, 엘라 이 3명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진행이 흘러가는 편이었다



이 시설에서는 날마다 5인방을 불러다가

갖은 실험과 조사를 진행했는데

신체적인 고문이나 고통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찌되었든 시설이라는 곳 안에 갇혀서 지내는 건

이 5인방에게 있어서 고통스러운 일이었던 걸로 묘사된다


그렇게 고통스러운데 반해

시설 내에서의 생활은 꽤 나쁘지 않았는데

밤마다 TV 시청이나 야식거리를 즐기게 해주는 등

사람을 가둬놓은 것 치고는

제법 호사스럽게 지내게 해준다는 인상이 강했다


어쩌면 그저 갇혀있다는 설정이 중요했던 건지도 모른다


이런 일상이 매일같이 이어지던 중

엘라가 교화시설 내 서랍장 어디엔가 숨어버리는 바람에

시설에서 진행하는 실험과 조사에 나타나야 할

엘라가 모습을 보이지 않자

시설 내에 비상이 걸린다


사이렌이 울리며 엘라를 찾기 시작하자

엘라는 더더욱 깊숙히 숨어들었고

이 떄 송강이 텔레파시 같은 능력이 발현되며

희미하게나마 엘라의 흔적을 느낀다


한참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엘라가 발견이 되자

시설에서는 5인방을 집합시켜놓고

교화라는 이름으로 갖은 고문과 구타를 하며 5인방을 괴롭힌다


폭력과 구타 속에 힘든 시간이 지나가고

5인방이 다시 숙소에 돌아왔을 때

병주고 약주는 거 마냥

숙소에는 진수성찬과 술이 가득했는데

이때 잠깐이나마 고현정이 나머지 넷과 섞여서

음식을 같이 먹는 시간을 보낸다


엘라와 꼬마A를 제외하고

성인남성A, 송강, 고현정이 취할때까지

술을 퍼 마시고 난 후 자리에 누웠을 무렵


누워있던 송강의 옆에

고현정이 살포시 눕는다


나란히 누운 두 사람은

말 없이 서로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곤 송강이 먼저 입을 열기 시작한다


오래전에 어떤 살인사건이 있었는데

이떄 어떻게 해야 맞았던 행동일지

넌지시 고현정에게 물었는데


고현정은 송강이 완전히 솔직하지 못하다면서 나무란다


이에 송강이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며

숨김없이 자신의 과거사를 이야기해준다


그러고는 자신은 오랫동안 혼자였으며

세상에 섞여들지 못하는 것 같다고

송강이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하자


이를 듣던 고현정이 흐느끼며

자신 역시 그렇다며

오래전에 사람을 죽인 적 있음을 고백한다


흐느끼던 고현정은 송강에게 다가가

살며시 입을 맞춘다


송강이 당황해서 어찌할 줄 모르는 눈치였으나

이내 곧 분위기에 순응하며

둘은 동침할 것 같은 분위기가 되는데


고현정이 송강에게 솔직할 것을 요구하며

사실 속마음이 어땠는지 약간의 추궁이 이어지는데

이 때 송강은 오래전 자신을 길러주었던

수녀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망설이기 시작한다


고현정이 계속해서 송강을 몰아붙이며

좀 더 솔직할것을 요구했고

고현정의 추궁이 점점 강해지던 그때


송강의 모습이 일그러지며 변하더니

거대한 촉수덩어리의 괴물로 변해버렸고

그대로 고현정을 찢어발기며 두동강 내버렸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건물 시설이 일부 무너지자

교화시설에는 다시금 비상이 울렸고

괴물로 변해버린 송강은 시설 밖으로 도망치며

그대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교화시설 내에 근무하던 인원 중 한명이

흰머리가 제법 많이 보일 정도로

나이든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그는 기자가 되어 송강의 흔적을 쫓고 있었고


그 떄 자신이 본 송강의 정체는 뭐였을까

고심하고 있던 찰나에

다시금 괴물 모습의 송강이 나타나

더 거대하진 모습으로 사람들을 덮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 드라마는 끝이 난다







꿈의 2막은 드라마 내용을 보고 난 후

아버지와 형, 나와 내 아내 츄푸덕

이렇게 넷이 드라마를 보고 난 후기를

서로 떠드는 시간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츄푸덕이 말한 해설이 인상적인게


"송강은 그 자체로 괴물인 것은 아니나

어릴 떄 자신을 길러주었던 수녀들은

그 자체로 선한 모습의 무녀였던 것이고


송강에게 솔직함을 강요했던 고현정은

그 자체로 본능에만 충실한 무녀였기 떄문에

송강을 괴물로 변하게 만든 것이다" 


라는 해설을 내놓았고


나와 아버지는 오 그렇구나 감탄하며

꽤 그럴싸한 해설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즈음에


형이 아버지에게 현재 아버지가 계신 바닥이 위험하니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아버지가 앉아 계신 곳은 바닥이 깊게 꺼져 있는

위태롭게 생긴 난간 구조물에 앉아 계셨는데

마침 내가 아버지 곁으로 가려고

폴짝 뛰어서 그 난간에 발을 디디자

아버지가 앉아계시던 난간이 무너지며

아버지가 깊은 바닥으로 추락해버렸고


나는 재빨리 난간 옆에 비스듬한 벽을 타고

아버지 곁으로 쫓아가 아버지의 동태를 살피며

빠르게 신고를 하고 구급차를 불렀으나

이미 부상이 심각했던 나머지

아버지는 반신불수의 장애를 갖게 되고 말았다


형은 이에 대해 나에게 책임을 물며

자신이 쥐고 있던 단도를 나에게 집어던졌으나

나는 맞지 않았고 난 형이 던진 단도를 쥐어들고

아버지에게 다가가는 형의 뒤에서 쫒아간 뒤

아버지 앞에 멈춰서서 이야기하는 형을 부른 다음

형이 나를 향해 쳐다보자 들고 있던 단도로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단도로 목을 베어버렸다


형은 그대로 목이 떨어졌고

나는 떨어진 목을 걷어차버렸다


나는 수많은 인파 속에 휩싸여서는

경찰에 붙잡히게 되었고

꿈의 2막은 1막처럼 또다른 드라마를 암시하며

서서히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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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디테일한 꿈을 꾸셨네요
설령 꿨다 하더라도 기억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방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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