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종의전쟁은
그간 보여주던 시저의 일대기를
완전히 마무리하는
이른바 '시저 트릴로지' 의 마지막 작품이고
따라서 이야기의 자체적인 완결성을 지니고 있음
몇가지 생각나는 것과
인상적인 것들을 나열함
- 앤디 서키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타야할 거 같다
그 정도로 훌륭한 몰입도의 연기였으며
개인적으로는 앤디 서키스의 캐릭터는
골룸이 아닌 시저가 더 훌륭해보임
- 구작 시리즈에 대한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지적이 존재하는데
시저 트릴로지의 완결인 것이지
어차피 후속작도 더 만들어질 계획이라
조금 더 지켜볼 여지는 존재함
- 종의전쟁이라는 제목은
내용을 생각하면 적절하지 않음
실제로 전쟁과는 상관없는 줄거리이고
종족의 멸망 같은 제목이 더 나았을 듯
- 영화에 등장하는
"나쁜 유인원" 이라 불리는 캐릭터는
옷을 입거나 자기소유의 물건에 집착하는 등
인간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은
(그렇지만 그래서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을 자주 보여주는데 이것은
더 이상 유인원이 인간과 다를바가 없으면서도
어리석음도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아님을 나타내는 듯
- 앤디 서키스 뿐만 아니라
우디해럴슨의 연기도 상당히 좋음
영화 속 시저와 대령은 알게 모르게
굉장히 닮아있는 캐릭터이고
서로의 내면의 고통과 무게감, 그리고
쓸쓸함마저 느껴지는 감정까지 공유하고
이 순간 서키스의 연기가 빛을 발함
- 말 못하는 인간 여자아이
'노바' 가 전초기지 내부에 멋대로 들어가
시저와 조우하는 장면이 있는데
눈이 쌓여있고 꽁꽁 얼어있는 듯한 날씨로
묘사됨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에서는
눈이 아닌 비가 내린다. 노바라는 캐릭터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 앞서 추운 날씨임을 언급했듯이
후반부 인간들의 대규모 결투신과
기지폭발씬에 이어서 눈사태가 일어나는데
여기에 군인들이 휩쓸려서 모두 죽고
사실상 인간은 멸종을 맞이하는데
인간이 멸종함으로써 겨울이 끝이나고
유인원들은 오아시스라는 새 터전을 찾으며
비로소 겨울은 끝이 나고 봄이 왔음을 암시함
- 전작 두 편은 딱히
개그요소랄게 없다시피 했으나
본작에서는 나쁜 유인원이
그야말로 신스틸러로서 부족함이 없다
(은근 골룬이 생각나는 생김새?)
- 전반적인 영화에 대한 평가는
혹성탈출 시리즈 중 최고수준이어서
점수로 따지자면 분노의 도로 버금갈 정도로
잘 나온 작품이라는 평
- 영화의 흐름이나 속도는
빠르지는 않은데 아주 느리지만도 않아서
무난한 완급을 보여줌
- 일부 유인원들은 인간들이 보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그야말로
"인간 그 자체" 인 듯한 감정연기를 보여줌
- 개인적인 취향 평가로는
1편이 만점, 2편이 4개 반,
본작이 4개 쯤으로 점수를 매기고 싶지만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이나 실질적인
영화 자체로서의 가치를 매기자면
1,2,3 편 모두
만점 주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p.s : 영화라는 게 취향이 맞아서
재밌게 보는 영화가 있게 마련이고
취향은 아니어도 잘 만든 작품임에 부정할 수 없는
그런 영화도 있게 마련인데 자꾸 지겹게
영화는 취향이 우선이라며 평가할 사람은
굳이 내 마이피에 와서 댓글 안 다셔도 됩니다
그런 식이면 터미네이터고 올드보이고
취향에 안 맞았으니 쓰레기로 치부함!
난 반지닦이 졸라 재밌었는데
왜 이렇개 별점들이 엉터리임?
뭐 이렇게 말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