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핸드폰 바꿀적에
삼성도 싫고 LG는 못 미덥고
그렇다고 아이폰을 고르자니 삼성제품을 택하나
애플제품을 고르나 둘 다 빌어먹을 폰팔이 회사인 건 똑같은데
뭘 쓸까 하다가
TG삼보 계열사로 추정되는 곳에서
루나 라는 모델을 출시했길래
오! 저거다!
삼성의 개돼지로 살고싶지 않은 내게
지금 광명과도 같은 선택의 여지가 생겼닼ㅋㅋㅋㅋ
이러면서 루나를 골랐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삼성 개돼지로 살 걸 그랬나 하고
아주 가아아아끔 생각을 하긴 합니다만은(...)
근데 이게 몇달전에 한 번 떨궈서
액정도 깨지고 맛탱이도 슬슬 가는 거 같고 해서
2년도 안 채우고 바꾸긴 싫은데 바꿀까 말까 하던 중에
오늘 결국 일이 터졌네요
야간경비 업무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하려니
비가 와서 어떡하나 고민했지만
집도 가깝고 가서 씻고 자면 되겠거니 하고
별 생각없이 비 맞으면서 집에 후다닥 왔는데
이 루나새ㄲ...
아니 소중한 나의 중소기업 폰 루나님을 그만
주머니 깊은 곳에 넣어둔다는 걸 깜빡하고
배낭 주머니에 대충 꽂아넣은채로 오는 바람에
비바람에 침수되고 말이 아니었던 거죠
집에 도착해서 꺼내보니 이미 혼자서
폴리곤 쇼크 찍고 난리부루스 추고 개 난리를 치고 있길래
왜 그래!? 루나! 정신차려!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하염없이 외치며
액정면상을 향해 따귀를 사정없이 날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노이즈 음 섞인 무한 재부팅 뿐이었습니다
이별의 때가 왔음을 느낀 저는
빌어먹을 루나 똥 폰... 아니아니
달빛처럼 예쁜 루나를 붙잡고 모든 설움과 분노를 담아
"꺼져 이 개 똥폰!!!" 을 외치며 벽을 향해 집어던졌고
부서지는 것은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
제 눈 앞에서 자동 슬로우모션 보정이 걸리며 산산조각나는
루나의 모습은 그렇게 찬란할 수 없었습니다
ㅅㅂ... 빨리 폰을 바꿔야지...
안드로이드는 삼성
아니면 아이폰 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