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나
꿨다하면 어이가 없고
내용도 삼천포로 빠지는 그런 꿈을 꿨다
꿈에선 난 저승인지 사후세계인지
죽은 망자들만 갈 수 있는
그런 곳에서 노잣돈으로
끼니나 때우고 가라며 망자들에게
식당(...)을 운영하며 음식을 팔았는데
분위기로 보아하니 중국집이었던 거 같다
근데
간판이름이 보니까
섭종각
이라고 되어있었다(...)
잘못본 건 아니겠지 하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가게 이름은 섭종각 이었다
그리고는 하나 둘 씩
가게 안으로 손님(망자)들이 들어오는데
얼굴은 형체를 알 수 없지만
뭔가 느낌으로 낯이 익음을 알 수 있었는데
손님들 머리 위를 자세히 보니
이미 서비스 종료한 게임의 제목들이
머리 위로 떠 있는 게 아니겠는가!
(이 무슨...)
레이시티, 아크로드, 샤이닝 로어,
큐라레와 더불어 요구르팅도 있고
심지어 워바이블까지 있다?!
손님을 받아야 하는지 아니면
게임계정 만들 수 있냐고 물어봐야 하는지
도통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내 뒤로
한 남자가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그러자 갑자기
내 가슴엔 명찰이 새겨지면서
'점장' 이라는 두 글자가 박혔는데
(사장이 아니었어?)
나의 뒤로 슬며시 다가오는 존재가
사신이라는 사실을
온 몸의 감각들이 설명하고 있었다
난 내가 또 허튼 생각 하는 바람에
사신이 날 잡으러 왔나 하면서
아이고 난 죽겠구나(?) 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신의 가슴팍에도
명찰가 새겨지고 있었고
그 명찰에는 '사장' 이라고 적혀 있었고
사신인 줄 알았던 사장의 머리 위엔
그의 이름인지 닉네임인지 모를
이름 여섯글자가 루리웹이란 게임서비스의
칭호가 달린 것 마냥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장의 이름은
"라이트트윈스" 였다
그리고 난 꿈에서 깼다
아니 이거
대체 뭔 꿈이야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