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형의 게임개발 분투기(1)
중간 중간 삽입 된 스크린샷은 당시 만든 게임의 스크린샷입니다.
-1-
때는 2015년 9월 정도로 기억한다.
형의 꿈은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입사 당시는 기획자로 들어갔으나, 큰 좌절을 겪고 프로그래머로 전향했다,
뭐 전향을 한 이유는 결국 자기가 게임을 만드려면 프로그래머로 일을 해야 한다고 판단 했던거 같다.
형은 처음에 프로그레밍 실력이 많이 모자라 일하면서 프로그레밍을 배우고 주말에 집에서
게임에 대한 기획 문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뭐랄까 그 당시 형의 눈에는 자신이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눈을 빛내고 있었다,
물론 그 눈 속에 반짝거리는 빛은 금방 사라질 빛이기에 더더욱 찬란하게 반짝였던거 같다.
수련의 수련을 거듭한 형은 이제 때가 왔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당시 엄청난 고성능의 컴퓨터를 맞추었다.
당시 형에게는 어떠한 게임을 만드는지 물어봐도 ‘이 죽여주는 아이디어 동생인 너와도 공유를 거부한다’ 라는
것처럼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고 형 게임에 대한 내 관심이 없어질 때 쯤, 쭈뼛쭈뼛 나에게 다가와
자신의 게임을 보여주었다.
뭔가 당시 자신감을 잃은 듯한 눈을 하고 있었다, 잘못되었기에 나에게 보여준 것이리라,
하지만 당시 나는 형이 만드는 게임에 별 관심이 없었기에 별 생각 없이 말했다 “괜찮네”
이 말을 들은 형은 뭔가 ‘난 역시 틀리지 않았다’ 는 듯한 확신에 찬 얼굴로 바뀌었다.
그리고 내 말이 방아쇠가 되어 몇 달을 야생마가 정신 못차리고 초원을 질주하듯 미친 듯이 만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현타에 빠지더니 재미없다라는 결론에 도달 한 듯보였다.
초반에 생기가 넘치던 눈은 금세 빛 바란 눈으로 변하였다.
형에게 한참 뒤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시 나에게 가져온 버전은 플랫폼에서 이동과 점프 이 두 가지를 만들었고
고작 이 두 가지만으로도 게임을 처음 만드는 프로그래머로서 가슴이 벅차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금만 더 만들면 명작이 탄생하는건가’ 라는 말도 안되는 기대감 마저 가지고 있었지만,
머지않아 무너졌다고 한다. 사실상 이 당시에 그래픽도 할 줄 몰랐다고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