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의 게임개발 분투기(2) 2015.09.18.
중간중간 삽입된 스크린숏은 당시 만든 게임의 스크린숏입니다.
-2-
당시 우리 형의 횡스크롤 액션 알피지 게임 프로젝트가 좌절되기 전 2015년 9월의 이야기다.
우리 형은 대부분 자신의 게임이 막히면 일단 내게 가져와 시험 플레이를 시킨다.
대체로 내게 덕담을 듣고 떠날 때는 야생마처럼 힘차게 나갔다가, 막혀서 돌아올 때
힘없는 노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번에는 형이 게임에 무언가를 추가했지만, 굉장히 불만족스럽나 보다. 그 이유로
내게 게임을 가지고 왔다. 내가 게임을 켜자 형의 눈은 시계추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지간히 망했나 보다.
"형 이건 너무 미끄러지는데"
확실히 플레이해보니 이건 형이 걱정할 만큼 심각했다.
당시 형에게는 물리 엔진을 수정을 하는 능력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가지고 온 것이 유니티의 물리 엔진을 박아 본 것이리라.
물리 엔진이 들어간 게임은 확실히 매끄러웠다. 하지만 너무 매끄러워서 내가 원하는 위치에 절대 서는 법이 없다.
유일하게 제대로 된 반응을 하는것은 스크린샷의 노란 상자를 움직이는 것 뿐이었다.
물론 형이 그 당시에 가지고 온 요소는 자신이 봐도 답이 없는지
어느 정도는 내 반응에 대한 기대를 내려 놓은 듯 하였지만 물리 엔진을 어떡해 해야 되나 하는 막막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몇 분을 생각하더니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찾은 사람처럼 내 방을 나갔다.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물리 엔진을 수정할 자신이 없는데, 당시에는 이게 최선이었기에 막막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를 시켜주는데 내 표정이 좋지 못해 역시 이 물리 엔진으로는 진행을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끝
보러가기
암튼 혼자 하는분들은 참 대단해요 전 집에서 자율적으로 뭔가 개발하려면 도저히 안되겠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