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한 살, 두 살 먹어 감에 따라 1년에 결혼식을 3~4번 정도 가는 것 같습니다.
참석을 하면 당연히 축의금을 내는데 문제는 불참하게 될 경우네요.
대학 때 같은 과, 그리고 학교방송국에서 함께 일했던 여자동생, 동기가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땐 별 탈 없이 지냈고 졸업 후 거진 연락이 끊겼었죠.
그리곤 결혼 한다며 카톡이 왔습니다.
토요일 12시 결혼식인데, 회사가 격주로 토요일은 1시까지 근무를 하는데 맞물렸네요.
제가 출근을 안하면 대타라도 출근을 해야하는데 조율을 해봐도 변경 하기가 힘들어 부득이하게 결혼식은 불참을 합니다.
그러던 중 서울에서 거주 중인 다른 동기에게 연락이 와서 갈거면 축의금을 대신 전달해 다라 부탁하더군요.
그래서
'난 부득이하게 못 가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따로 챙겨주지 않을 생각이다. 걔가 후에 너나 내 결혼식에 올지도 의문이고, 그렇다고 못 간다며 따로 챙겨줄 지도 의문이다. 내가 너무 삭막하게 얘기하는 건지는 몰라도, 지금 당장 축의금을 떠나서 지금부터라도 연락이 자주 오가고 잘 지낸다면 그땐 미안했다며 다른 것으로도 갚을 수 있을거다. 하지만 지금 껏 연락을 1년에 한 번 할까 말까하던 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을진 모르겠다. 너가 챙겨주고 싶다면 따로 연락을 해봐라.'
하고 말해줬습니다.
살아가면서 지인이었던 사람들이 '옆에 두고 오래 만나고 싶은 사람', '딱히 그러지 않아도 상관 없는 사람' 식의 부류로 어느샌가 나뉘게 되네요.
물론 이 친구의 경우 후자가 되고 그렇게 쓰이게 되는 돈 '아깝다'라고 느껴지게 되고...
제가 생각해도 좀 씁쓸하네요... 현실에 너무 찌들려 있다랄까...
결혼한다고 연락와도 신경안씁니다. 솔직히 몇년만에 결혼한답시고 연락하는건 꼴배기싫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