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라오케 가자 &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상편
[작가] : 와야마 야마
[리뷰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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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일단 '가라오케 가자' 같은경우 나오자 마자 구매했는데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시리즈가 다 나오면 한번에 읽으려고 아껴두었다가
문학동네에서 이 작품 리뷰 대회를 연다고 해서 기존 다른 작품들보다
심도있게 정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작품을 보면 '여학교의 별' 에서 느꼇던 와야마 야마 선생님만이 낼수 있는
그 특유의 개그와 흐름이 이 두 작품에서도 느껴지는데
완벽하게 같다기 보다 살짝 결이 다릅니다
그리고 나무위키나 다른 소개를 보면 이 두 작품의 장르를 '개그'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이 두작품은 정확히 개그 장르라기 보다
개그 + 드라마 장르가 혼합된 와야마 야마 선생님의 독자적 장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쿄지와 사토미의 브로맨스 서사가 너무나 탄탄하고
스토리 흐름 자체가
개그 원툴이 아니라 하나의 요소이자 장치로 사용됨으로써
자칫 밋밋할수 있는 드라마적 요소를 더욱 더 맛깔나게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개그 요소가 남발되면 이 스토리가 흐트러지거나 흐름이 깨질수 있는데
밸런스를 완벽하게 살리는걸 보면 진심 와야마 선생님의 능력을 잘 확인할수 있습니다.
두 작품을 읽으면서 흐름의 변주가 흥미로웠습니다.
'가라오케 가자' 같은 경우
초반만 읽었을때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만날일도 없을거 같은 쿄지와 사토미의 만남을 그렸는데
개인적으로 이 첫 만남부터 와야마 선생님 특유의 감성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냥 빵터지는 개그는 아닌데 '방가 방가'로 인사하는 장면 같은건
그 누가 봐도 풋! 하고 미소짓게 하는 씬이긴 합니다
요새 나오는 코미디 장르 만화만 봐도 이렇게 가볍게 터지는거 조차 없는 작품이 많은데
첫만남 예시를 제외 하더라고
이런 개그가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적재적소 잘 나옵니다 .
제목에서도 볼수 있듯이 중요한 소재중 하나가 '노래' '음악'인데
이 부분을 이용한것도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쿄지가 선택한 곡들이나, 나중에 사토미가 추천한 노래를 보면
최근에 국내에서 유명한 노래 픽이 아니라 정통 j-pop인데
테라오 아키라의 루비의 반지나, 사이토 카즈요시의 걸어서 돌아가자 라는 명곡 리스트를
뜻하게 볼수 있어서 정말 반갑더군요
(일본에서 손에 꼽히는 명곡인데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이 모르는 곡)
이렇게 초 중반까지 사토미가 쿄지에게 노래를 가르쳐 주는 흐름에서
마지막 부분으로 넘어가면 장르는 드라마 장르로 약간 진중하게 흘러갑니다
사실 이 부분부터 상당히 흡입력이 강해지면서
브로맨스 서사가 극대화 되는데...
시종일관 무덤덤한 사토미의 감정이 바뀌어 가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가장 명장면이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스포일러라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런 흐름과 반전까지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는 전작에서 4년 후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를 다 읽고 생각이 든것은
와야마 선생님은 작품속 주된 배경을 제목으로 짓는걸 선호하시는구나 라고 느껴졌습니다
'여학교의 별'도 그렇구요
단순하게 배경 = 제목이 아니라 어떤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는 곳도
이 곳들이기도 한데 전작과 마찬가지로 사토미가 일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모든것이 시작됩니다
뭔가 이어지지 않을것 같은 단편적인 조각이 이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상편 마지막 부분에서 하나로 이어지게 되면서 끝이 나는데
이 이어진 부분부터 아마 하편에서는 큰 두개의 그룹이 서로 얽히고
하나가 되서 스토리가 이어질것으로 생각합니다 .
가라오케와는 좀 다르게 이번편은 사토미가 더욱더 중심이 되고
또 조연 캐릭터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스토리의 폭이 엄청 넓어졌습니다
아직까지 상편만 봤을떄 하편에 어떤 변주와 반전이 있을지 예상이 안가는데
아마 와야마 선생님이라면 이 조연캐릭터들도 일회성 캐릭이 아니라
어떤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ㅎㅎ
특히 마지막 부분 쿄지가 사토미에게 했던 행동은 저 개인적으로 왜 그랬지?
하면서 약간 충격을 받았는데 빨리.. 하편이 나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제가 리뷰 글을 제외하면
정기적으로 올리는 글이 '일본 만화대상' 수상 및 노미네이트 목록이기도 합니다
가장 공신력이 있는 만화책 있는 상을 저는 '일본 만화대상' 이라고 생각하는데
'가라오케 가자'가 2021년도 3위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가 2024년도 10위 입니다
특히 2~3년 사이 두번이나 노미네이트 된다는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며
어떻게 보면 와야마 선생님 능력을 증명함과 동시에
단순한 작가 수준에서 일본 내에서도 작품성과 흥행성 두마리를 잡은
스타 작가 수준으로 넘어섰다는걸 증명하는데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사인회와 만남까지 인기가 늘어나는게
팬으로서 너무나 행복하고 기쁩니다
개인적으로 국내에 나오는 코미디 장르, 드라마 장르는 전자책 제외하고 한권도 빠짐없이 챙겨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심 와야마 야마 선생님의 작품처럼
본인만의 색깔과 독특한 흐름을 보여주는 작가는 거의 없다고 느껴집니다
어떻게 보면 『가라오케 가자!』가 와야마 야마 세계관의 시작이라면,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는 그 세계관의 확장판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기준 대작급 작품이라 생각하며
국내에서는 '여학교의 별'이 먼저 소개되었는데 이 작품이 본인과 맞는다면
이 작품또한 진심 초초초강추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