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추소계에 가장 많이 거론되었던 책중 하나였죠
독자들 평가의 장단점이 분명해서 고민하다 안 읽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결말을 정해놓고 거기에 끼워맞춘 작위적인 추리퍼즐책 같았습니다
사실 이런 추리 미스테리, 특히 본격계열에선 작위적이거나 퍼즐같은 면이 있긴한데
그걸 감안해도 좀 정도가 심하게 느껴지긴했습니다
이를 최대한 필력으로 녹여내거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혹은
거슬리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하거나 설득을 충분히 해줘야하는데 너무 부족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범인 동기나 행동도 이해안가는건 아니었는데
너무 성급하게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진상이 밝혀지고나면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뭔가 범인이 이렇게 약삭빠를만한 묘사나 사연(혹은 고유의 성격, 환경적인 설정)이 더 풍부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아니,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최근에 읽었던 유리탑보다 심할정도로 도구같은 소모품으로 느껴졌어요
최소한 주요인물 몇몇에 대한 묘사나 과거사는 조금이라도 넣어서
공감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까놓고 마지막에 대한 빌드업은 매우 많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애초에 인간관계도 그냥 반전을 위한 소재로만 쓴거 같았고
동아리 모임으로 인물들을 엮었으면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이 충분히 많았을거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많이 거론된 이유는 띠지부터 대놓고 광고하는 마지막 반전인데
확실히 임팩트도 있고 마지막 묘사는 최근에 읽었던 잘린머리에 버금갈정도로
소름돋고 명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결말만 놓고보면 확실히 신 본격에 어울리는 혹은
그 이상을 보여주는 간결함과 파괴력이 있어서 호평도 많이 나오고 여태까지 회자 되는거 같았어요
하지만 서사가 부족해서인지 캐릭터가 평면적이라 그런지
개인적인 취향으론 애정까지 생길만한 작품은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긴장감이 안들고 코난 만화책 보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던..
아무튼 이게 어린 작가의 3번째?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아이디어가 꾸준히 이어지고 필력이 늘어난다면
나중엔 정말 걸작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