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입소문탈때 관심이 생겨서 소설, 미드중에 무얼볼까 고민하다가
중드 배우중에 형사역할 맡으신분이 삼국지 드라마의 유비, 초한지의 진시황으로
저에겐 정말 익숙한 얼굴이어서 연기가 어떨까 호기심이 생겨서 중드로 볼까 마음이 기울더라구요 ㅋㅋ
미드는 너무 짧은데다 각색때문에 말이 많은거 같았고
소설은 엄두가 안났는데 마침 티빙에서 스트리밍 한다길래 매일 조금씩 보고 있었습니다
- 흥미로운 소재였다.
물리학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목숨을 스스로 끊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고
그에 따라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라는게 흥미를 돋구더라구요
사실 삼체가 어떤 내용인지 얼핏 들어서 대략 예상가능하면서 봐도 재밌었지만
아예 모르고 봤었으면 더 재밌게 봤었을거 같습니다
배경은 2007년인데 전개나 내용은 90년대 후반 일본만화를 보는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 연출이나 미장센도 나름 훌륭했다.
카메라 각도나 적절한 CG 활용도 좋았고 게임VR은 일부러 그래픽을 게임스럽게 표현한건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촌스럽지는 않아서 볼만했던거 같습니다
후반부에 중뽕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확 들었는데 이게 문장이었으면 덜했을텐데 영상이라서 좀 ㅋㅋ
그래도 아이디어 자체는 수미상관처럼 이어져서 이건 마음에 들었네요
-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는 동아시아 비슷한듯.
중드는 거의 사극만 봤던지라 현대극은 사실상 처음보는 기분이었는데
K드라마에서 볼법한 노래가 깔리고 연출이 들어가는 느낌이라던가
영화적인 느낌도 나면서 깔끔하게 진행되다가도 옛날 드라마스럽다라는 느낌이 한번씩 들때가 있네요 ㅋㅋ
- 미드는 문화대혁명으로 이슈몰이가 상당했지만.
이런 배경이 원작의 핵심트리거다보니까 은유적으로 어느정도 보여줬지만 그 이상으로 과격한 표현은 역시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아무튼 처음엔 왜 과거이야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나.. 특히 SF현대극을 보고 싶어서 이 드라마를 보던 저에게
예전 공산당 이야기는 왜 이렇게 길게 나올까 궁금했지만 다 필요한 장치였더라구요
이게 만화나 애니, 영화였다면 좀 그랬겠지만 소설을 그대로 옮겨놨다고 하니까 좀 납득이 되는 분량이었습니다
헐리우드였으면 이런 전개가 정말 뻔한 느낌이었을텐데 중국 그 시절이 트리거가 되서 스토리가 이어지다보니 신선했네요
- 배우들도 안거슬리고 볼만했다.
배우가 캐릭터에 맞게 정말 어울렸던거 같아요
특히 예원제는 젊은 배우나 늙은 배우나 그 분위기가 무미건조하면서도 그 배경이 쌓이는 과정을 정말 잘 나타내서
몰입감이 상당했고 나머지 배우들도 다들 미남미녀 선남선녀에 배역에 어울리게 매칭이 되다보니 안거슬리고 정말 좋았네요
미드처럼 아예 성별을 바꾸지 않아서 좋았던듯
- 장르가 여러개 섞인듯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뭔가 코스믹 호러 같다가도 추리 서스펜스, 형사 버디물 등등
거기에 심심하면 나오는 과학에 대한 지식이나 토론, 잡설등이 계속 나오다보니
배스킨라빈스를 먹는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과학 유튜브를 자주보는 저에겐 중간중간 나오는 과학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이런 소재들을 잘 엮어서 SF물로 잘 어우러지게 만든건 되게 흥미로웠네요
그러면서 철학적인 주제도 던지는데 과연 내가 저 상황에 저 인물이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소설적인 장치들이 참 재밌더라구요
- 템포가 많이 길다.
소설 원작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분량이라 국내기준 29화가 상당히 길게 느껴지기도 했고
전개도 빠릿빠릿하지 않아서 재밌게 보다가도 조금씩 지칠때가 생기더라구요
그 때마다 쉬었다가 내일보고 그러다보니 오래 걸린거 같아요
- 시즌2가 기대된다.
이제 1권 분량이 끝났는데 2권이 더 재밌다는 말이 많아서 기대되더라구요
소설로 읽어볼까 했는데 드라마도 계속 만든다고 하니까 몇 년 기다렸다가 영상화된걸 볼거 같습니다
좀 디벼볼수록 재밌는데??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