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은 왠만하면 e북으로 보는데
워낙 호평이 많아서 못참고 정말 오랜만에 책으로 감상했습니다
상상력은 확실히 미쳤네요
창작물은 창작물로 봐야한다고 생각은하지만
읽다보면 이 작가... 좀 어딘가 위험한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이고 역겨운 내용들의 연속이었는데 문장들을 읽다보면
아니 내가 지금 이해한게 맞나 싶어서 몇 번이고 되뇌인게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왠만하면 완독하기 전에는 전에 읽은 페이지를 다시 안보는 편인데 이건 몇 번이고 앞 페이지를 보게 만들더라구요
특히 복잡하게 꼬이고 얽힌 이야기를 어떻게든 풀어가며 녹여내는 솜씨가 훌륭했네요
다양한 시각으로 집요하게 씹고 뜯었던 것도 상당히 좋았고
흩뿌려놓은 다양한 떡밥, 복선을 어떻게든 계속 활용하고 회수하는건 참으로 신박했습니다
이런 장르에서 흔히 보일 수 있는 인물의 도구화도 없어서 좋았습니다
중반까진 주인공의 행위들에 대한 나름의 당위성(?) 같은게 있어서 역겨워도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에 탈 수 있었는데
추리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특수 설정때문에 뭔가 너무 허무맹랑한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현실감이 없어지니 차분하게 읽게 되더라구요
차라리 초중반 드라마 형식의 도파민으로 설정 필요없이 쭉 이어갔어도 충분히 재밌었겠다 싶었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도 소설이기때문에 가능한 이야기 같았습니다
독자의 허를 찌르거나 상식을 역이용하는 장치도 놀라웠고
복잡해보이던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풀어낸건 확실히 신박하고 칭찬할만합니다
물론 내용의 역겨움은 여태 읽었던 추리소설중에 최상위 계열이었습니다
저야 궁금해서 읽어봤지만 내성 없는 분들에겐 추천은 못하는 그런 책..
* 한국에 대한 것도 잠깐 나오는데 이런 특수 설정물에서 갑자기 한국이나 북한이란 단어가 나오니까
신기하거나 반가운 감정보단 이런 소재랑 한국이라는 단어가 딱히 안어울린다고 해야하나..
아무리 가상이라지만 뭔가 매칭이 안되서 분위기 깨는게 있었네요 ㅋㅋ
그리고 데우스엑스마키나 같은 캐릭터가 나와서 잉했지만 재밌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