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잘 만든 턴제 알피지였네요
JRPG 공식은 잘 따르면서 프랑스 감성을 녹여내니까 되게 색달랐습니다
턴제 알피지 자체가 어차피 노가다 하거나 중반 넘어가면 성장 뽑아내서 쉬워지는건 비슷하긴한데
이건 그리해도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성취감도 매번 느낄 수 있다는게 차별점이라면 차별점인거 같네요
그래픽 좋고 캐릭터 연기들도 우수하고 음악 좋고
얼핏보면 완벽해보이지만 하다보면 또 인디스러운 느낌도 들때가 있어서 오묘합니다 ㅋㅋ
스토리는 완급조절만 좀 잘 했으면 좋았을거 같은데 저는 좀 아쉬워요
이게 완충없이 후반에 너무 다 터트려버리는데 특히 제가 이제는 질려하던 그 소재까지 써먹으니
3막와서 좀 흥이 식더라구요 ㅎㅎ 게임이 기조가 확 바뀌면서 포커싱이 제대로 옮겨지는 느낌은 아니어서 그런듯
결국 이런 소재는 허무의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비중이 쏠려서 더더욱 시원치 않게 느껴질 수 있겠더라구요
캐릭터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들도 상실감을 느껴보라고 이렇게 만들었나.. ㅋㅋ
그래도 이쪽 계열에선 포장을 멋지게 잘 해서 그럴싸하다는건 좀 차별점인거 같은데
그것과 별개로 가족애와 상실을 주제로 캐릭터들 감정묘사나 이야기 그 자체는 전 솔직히 훌륭하다고 봅니다
각자 입장이 너무나 이해가 되서 막판 전개나 각자 엔딩들도 잘 뽑아냈다고 생각해요
떡밥만 날리던 중반까지의 스토리를 다시보면 보이는게 달라져서 다시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엔딩보고 아 재밌었다 끝이 아니라 시빌워처럼 계속 생각나게 하는 여지가 있어서 재밌는듯
아무튼 연말에도 다시 생각날거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앞으로 샌드폴 인터렉티브의 차기작이 진짜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