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있는 헌혈증서가 좀 됩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친척이나 가족이 수술받아야 한다면서 헌혈증서 남으면 좀 달라고, 평소 연락이 없다시피 한 사람들로부터 부탁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측은지심에 가지고 있는 헌혈증서를 10개씩 주고나면 그 이후로는 다시 연락이 끊깁니다.
큰 대가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덕분에 무사히 수술 잘 받았다. 고맙다." 이 정도의 감사 표현만 받아도 충분한데 말이죠.
자기가 필요할 때만 도움 요청하고, 필요하지 않으면 나몰라라 하는 사람들 같아서 좀 씁쓸하달까요.
제 입장에서 보면, 헌혈증서 10장 내외로 인맥에서 쳐낼 사람을 가려내는 것이니 나름대로 싸게 해결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뭐 이제는 남은 헌혈증서도 거의 없긴 합니다 ㅎㅎ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 주고 없는데, 증서 쥐어준 사람들이 죄다 저 모양이라 한탄 좀 해봤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성분헌혈 자주 해서 쌓인 헌혈증서가 많았는데, 취업하고 나서는 시간과 체력의 한계로 전혈만 가끔씩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예전처럼 증서가 쌓이지는 않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