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입니다. 취직해서 왔습니다...
군대도 재밌게 다녀온 저인데.... 너무나 힘듭니다...
개인시간 많다... 일끝나면 무조건 니가 하고 싶은거 해라....
-> 2틀에 한번 술상무... / 2틀에 한번 저녁밥상에서 인생한탄 듣기... 다 듣고 나면 하루에 4시간잠...
돈 모을 수 있다.. 물가 싸다...
-> 외국들이 쓰는 제품은 프랑스제라서 한국제품보다 3배 비쌈.. 칫솔 하나가 한국돈 4000원..
현지인들 음식먹다가 풍토병 걸려 죽은 사람도 여럿있고, 물건은 질이 너무 안좋아서 입을수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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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정적으로 운 이유는...
제가 20살때 1년을 따라다녀서 군대빼고 23살때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귀자는 말은 여자친구가 했고, 2년 후 말도 없이 사라진 것도 여자친구입니다...
그리고 2년 후에 내가 먼저 연락해서 다시 만나고 6개월 후에 사라진 건 저입니다...
여자친구가 날 이해하기엔 품을 수 있는 마음의 크기가 너무 작았고,
내가 여자친구를 이해하기엔 나 자신도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3년 가까이 지나서 오늘 연락했습니다.
별 다른 이야기는 아니고,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저를 정말 친자식보다 이뻐해주셨는데..
사람이 힘들고 말도 안통하니 괴롭고, 일 못한다고 욕먹으니 잘해줬던 사람부터 생각나더군요..
물론 말로 할 수도 없는 봉변도 당했고요..
여자친구한테 간간히 연락해도 되냐? 남친 있냐 하니깐 있다고 하길래... 아 그럼 내 카톡이 불편하겠구나...하고
안했다가 여자친구 어머니한테는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서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깐 전 여자친구가 너 때문에 엄마도 힘들었다고, 자식 잃는 거 같은 느낌 들으셨다고..
새 남자친구를 사궈도 정을 주지 않으신다고 하는 말을 듣고 전화를 드렸는데
여보세요.. XX니? 하는 목소리듣자마자 2분간 울다가 끊었습니다...
우리 친 어머니한테도 안그랬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한국 언제 올꺼냐고, 가족이랑 친구 다 여기 있고, 직장도 한국에 많은데 왜 갔냐고 하는데
계속 울었습니다...
계속 밝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던지...
솔직히 전 여친이 남친 없기를 바라고 부모님한테 한국에 집 얻어달라고 가서 곧장 결혼하다고 했는데..
여친 어머니 목소리 들으니깐 전 여친은 생각도 안나더군요...
한국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연봉도 그렇고 복리후생도 그렇고 계약과 달라서 6개월 후에 불어 열심히 해서
한국 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전 여친은 안만나고 전 여친 어머니 만나서 말씀드리고 싶던 말은..
어머니는 저 하나 잊어버리시면 되지만, 전 어머니랑 누나들 여자친구 매형들 다 잊고 살아가야 한다고..
그땐 제가 너무 어려서 어머니랑 누나들이 잘해주시는 게 제가 이쁘고 잘나서 그러는 줄 알았다고..
생각 날때 마다 엄청 울었었다고,, 죄송하다고..
평생 가슴에 어머니가 둘이라고 생각하고 살겠다고...
그리고 평생을 만나 뵙지 못할 꺼 같다고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아프리카에 와서 배운 건 말이 안통해도 눈빛하고 손동작으로 반은 통한다는 것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때가 있다...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을때 만나기가 힘들다고..
남자라면 꼭 할말을 해야 하고, 자신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보답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너무 늦었어요
* 새벽에 한번 올리긴 했었는데... 위로받고 싶어서 한번 더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리고...
다들 주변분들에게 잘해드리세요
저도 여자친구어머니께서 친아들처럼 잘해주시는데 항상 볼때마다 어머니 생각나서 울컥할때가있네요
사람이 혼자서만 살아갈수는 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