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에서 예고편을 보고서 시각적 즐거움을 기대하고 간 영화였는데 의외로 시각적 즐거움은 미비했습니다. 뭔가 펑펑 터지는 등 현란한 씬이 자주 나오긴 하는데 화면이 약간 난잡한 느낌이라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기가 힘듭니다.
원거리에서 넓게 화면을 잡았다가 주인공 일행 쪽으로 점점 클로즈업되는 식의 장면이 많은데요, 원거리에서 뭐가 막 무너지고 날라다니고 해도 뭐가 뭔지 잘 안보임 ㅋㅋㅋㅋ 상황이 약간 정리되고 클로즈업이 되어야 분간이 되는... 그런 장면이 많았다는 인상입니다.
스토리는 뻔하다면 뻔한데 뭐랄까 재미는 없는데 좀 뜬금없는 반전 요소가 있습니다. 대신 시시껄렁한 농담따먹기가 계속 반복되는데 이 쪽은 대체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스토리는 재미없는데 드립은 재미있는 편이죠. 다만 자막이 상당히 불친절하고 의역이 심하고(=드립의 재미를 깎아먹음), 개그센스 자체가 미국식 성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별로 재미없고 그림도 난잡해서 눈이 크게 즐겁지도 않기 때문에 결론은 드립이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영화인데 이건 감상자에 따라서 어떨지 모르겠군요. 저한테는 꽤나 재밌긴 했습니다. 드립 성향은 유치했다가도 또 어떤때는 너무 성인만 알아들을 수 있을법한(섹드립이 아니라 너무 옛날소스라든가) 식으로 종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표값만큼은 간신히 하는 느낌이지만 2번 볼 생각은 안 드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비주얼, 영화 주제, 스토리 등등 모든게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완성도가 높다고 하기도 힘든 애매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어른이 보기에는 아이들 영화같은 연출이 많고...
영화가 디테일은 많은데 영상으로 보여주는게 약하긴 했습니다. 전개가 빨라서 그런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