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젓가락질을 표준 방식대로 하질 못하는 편인데, 제대로 젓가락질 하는 분들 보면 좀 부럽더군요. 지금 논란을 보니 젓가락질은 잘해야만 한다! or 젓가락질 따지는건 일제 잔재다! 하는 양극단으로 치닫던데 저는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젓가락질 방법은 표준방식에서 벗어나더라도 잘만 한다면 상관없겠습니다마는 표준 방식이 가장 쥐는 힘이 세고 또 조작이 정확한 방식이라는 점은 인정을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저만 해도 제 엉터리 방식이 편해서 그냥 이렇게 살지만 가끔 엉터리 파지법으로 집기 힘든 음식을 들다가 떨어트리거나 하면 다들 같이 먹는 식탁에서 조금은 민폐겠죠.
원래 조선 사람들은 숟가락 문화였는데 일본 문화가 전파되면서 젓가락질로 문제삼는 사람이 늘었다 라고 하는 얘긴 일리가 있긴 합니다만 여튼 결과적으로 많이 서구화+일본 영향을 받으면서 조선시대와는 달리 현대 한국 식탁은 일정 수준의 젓가락질 스킬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봅니다. 그에 따라 어느 정도는 젓가락질에 능숙하길 바라는 문화가 생길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일부 지나친 사람들처럼 밥상머리에서 밥맛떨어지게 지랄트는건 그것대로 매너가 아니겠죠.
공교롭게도 아까 점심때 닭도리탕을 먹었는데, 제 엉터리 파지법이 힘이 약해서 닭조각을 집다가 떨구는 바람에 국물이 온데 튀었는데 그 생각이 나서 적어봤습니다. 저 혼자 먹는 밥이었으니 망정이지 여럿 있는 식탁이었다면 누가 핀잔 한 마디 해도 이상하진 않았겠죠. 그런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