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 사용자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글을 쓰고 싶다"
무슨 글을 쓸까... 한참 생각해봤는데 마땅한게 떠오르지 않네요.
다른 분들께 알려드릴만큼 성공한 일이 없는 거 같더라구요.
반대로 생각하니 실패한 일들은 꽤 많이 나왔습니다.
"교훈을 못 드린다면, 재미라도 드리자"
라는 생각으로 / 실패 이야기 / 시리즈로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나중에 성공한 것이 생각나면 / 성공 이야기 / 글도 올려보겠습니다 ^^)
최근 제가 가장 크게 압박받는 것은 [생활비] 입니다.
내 한 몸만 생각하면 세끼 라면 먹고 골방에서 지내도 괜찮아~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딸과 아내를 생각하면 최소한의 생활비는 벌어야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그 [최소한의 생활비] 도 벌지 못하고 있어요.
그것도 벌써 1년이 넘게 말이죠.
2013년 5월, 지나주 개인사업자를 시작합니다.
ㅇ 서울에서 회사생활하며 모은 돈 - 2천만원
마지막에 다닌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퇴사하기 직전에 현금화할 수 있었는데요.
아내의 양해를 구해서 생활비로 쓰지 않고 사업 종자돈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ㅇ 포커 게임 - 첫 달 40만원, 4년 누적 120만원
개인사업자를 내고 첫 모바일 게임을 만들었는데요.
1년 넘게 집에 틀어박혀서 하루 10시간씩 작업했습니다.
이 때부터 집에 생활비를 주지 못했네요...
그러나 오픈 직전에 성인 컨텐츠가 마켓에 올라가지 않도록 구글 정책이 바뀌었습니다.
개발하면서 한 달에 1천만원씩 벌 날을 꿈꿔왔는데,
정말로 한 순간에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이었죠. 후후...
그나마 티스토어(지금은 원스토어)에 올린 덕분에 누적 100만원은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 매출은 여전히 사업용 통장에 고이 넣어두고 있습니다.
ㅇ 구글 애드몹 - 0원
포커 게임에 구글 애드몹을 붙였었는데요.
서비스하고 1년쯤 지나서? 소리소문없이 애드몹 계정이 블록당했습니다. (아마 성인용 컨텐츠라 블록된 것 같습니다)
계정이 블록되면 누적된 광고 매출도 인출할 수 없게 되거든요.
불행일지 다행일지 누적 매출은 3만원 남짓이었습니다만...
ㅇ SI 회사 - 1년 반정도 생활비 벌었음!!!
고향인 제주에 이사왔습니다.
애써서 만든 포커가 돈을 못 버니, 당장의 생활이 막막하더군요.
개발 실력이 부족하지만 다행히 SI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2년만에 생활비를 집에 줄 수 있게 되었네요.
그러나 개인개발자의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다시 고생길을 택했습니다.
ㅇ 주산, 신쌤 퀴즈 - 월 1만원
SI 회사에 다니면서 모바일 게임 개발에 대한 감을 많이 잃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주산은 기술 확인 겸 연습삼아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매출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이런 파일럿 프로젝트도 최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쪽으로 고려했어야 한다고 반성중입니다.
꼭 마켓에서 돈 벌지 못하더라도, 확보한 기술과 소스를 가지고 다른 쪽으로라도 도전할 방법도 연구해보고요.
신쌤 퀴즈는 아내 기획으로 제작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유료 앱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개발하다 무료 앱으로 제작했습니다.
주산과 신쌤 퀴즈에 유니티 애즈를 붙였고요.
적은 사용자 수에도 불구하고 월 1만원정도 광고 수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포커와 마찬가지로 생활비에 보태지 못하고... 제 사업용 통장에 모아두고 있습니다.
ㅇ 부업
이모부가 한라봉 농장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4년 전부터 판매도 도와드라고, 작년에는 워드프레스 공부해서 홈페이지도 만들어 드렸습니다.
덕분에 한라봉은 정말 많이 얻어먹었고요.
생각치도 않게 용돈도 주셔서 이건 생활비에 보탰습니다. ^^
2013년 이후로 4년 반동안 집에 생활비를 벌어다준게 딱 1년 반이네요.
작년 1월에 다시 개인개발자에 도전하면서
- 16년 말까지 월 매출 20만원
- 17년 말까지 월 매출 50만원을 달성하자
라는 목표를 가졌거든요.
그러나 17년 4월이 지나가는데, 아직 월 매출은 1만원 남짓입니다.
사실 목표를 달성해도 생활비를 집에 줄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네요.
현실적으로 월 매출 100만원은 넘어야, 50만원은 생활비로 보태고 나머지 50만원은 다시 사업비로 사용할 수 있거든요.
글 쓰기 시작하면서 "실패 이야기라 우울한 글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씁쓸한 마무리로 글이 끝나버리네요.
다음에는 좀 더 재미있는 "실패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요! :D
잘되셧으면 좋겠음
글보고나서 생각드는건 1인개발 계획이 있다면
회사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하는게 안전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