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식구들이랑 피자헛을 갔습니다
한참 신나게 배불리 먹고 .. 아내는 18개월된 막내 데리고 ..
차에서 먼저 재운다고 차키들고 먼저 내려가고
딸애랑 천천히 먹고 남은 피자 세조각과
휴일에도 고생하는 딸아이 다니는 한의원 선생님들 가져다줄 피자한판 포장해서
주차장에 내려가보니 ..
주차할땐 안계셨는데..
남루한 차림의 할머니 한분이 수집한 폐박스를 제차 바로 옆 그늘진 공간에서 정리하고 계시더군요..
아주 더운 요즘 날씨에 ,,, 시동켜져 있는 차 바로 옆에서 ... 땀을 흘리시면서 ..
우리가 주차한 이후에 저리 자리잡고 계셨던걸 ,, 아내가 모르고 시동을 킨듯 하더군요.
괜히 죄송스러워져서 .. 딸애를 조수석에 후다닥 태울려고 ,,,, 할머니 앞에 갔더니 ..
할머니가 물으십니다..
" 그런거 얼마나 하우? " 피자를 보고 하시는 말씀 이신거 같더군요..
괜히 마땅히 대답하기도 뭐하고 왜지 물으시는 할머니가 측은해 지더군요 .
" 저도 그냥 누가 사준거라 가격은 잘 모르겠네요 ,,, 혹시 시장하시면 .."
그러면서 포장해간 피자 한판을 건네 드렸습니다.
할머니 극구 사양 하셨지만 .... 피자한판 드리는데 ..
한켠으론 괜히 저한테 동냥 받으신듯한 기분이 들면 어쩌나 하고 내심 조심스럽더군요
그래도 몇번 거절하시더니 받아들이시는걸 보고 .. 후딱 매장 올라가서 에비양 물한병 사다가
같이 드렸네요 ..
그러고 차타고 오는데 7살된 저의 딸애가 저보고 그러네요 ..
" 아빠는 친절한 사람이야 그래서 나두 기분이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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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베어나오는 친절을 베풀때가 있을 겁니다 .
물론 동냥으로도 보일수도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의 소중한 자식들이 이러한 행동이 " 친절" 이라는걸 알고 있다는거에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
최소한 아이와 함께 할때는 더더욱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 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때는 .... 좋은 말 좋은 행동 하도록 노력하세요
훈훈해집니다 .
굿럭 !!
잔잔한 감동을 느끼어 나누고자
올려 봅니다.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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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멋지다~
이분은 그래도 훈훈하네요
아이들이 좋은것만 보고 자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