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문제없이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거치는 코스가 있습니다
바로 주변에서 컴퓨터 조립을 하고 싶으니 견적을 맞춰달라고 하는 상황이죠.
물론 전에는 조립까지 해줬지만...
A/S 셔틀 몇번 한 뒤로는 조립은 무조건 거절하게 되더군요.
뭐 그건 그렇다치고...
아무튼 새 컴퓨터를 구입하고 싶다면서 견적을 짜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사용 가능한 예산은 어느정도로 잡았는지 등등에 대해서 먼저 물어보게 되는데...
매우 높은 확률로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 있죠.
(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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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견적 좀 맞춰줘...
" 게임용? 업무용? "
- 그냥 이거저거...
" 본체만? 모니터나 주변기기 포함? 얼마까지? "
- 일단 잡아줘봐...
" 아니 용도나 예산에 맞추려고 그러는거지 "
- 그냥 뭐 스타만 돌아갈 정도면 상관없어
" 진짜 스타 ' 만 ' 돌아가도 상관없냐? " (선택지1)
" 스타는 한 2,000만원짜리 본체에서도 돌아감 " (선택지2)
- 인터넷도 좀 하고...
" 그럼 스타하고 인터넷 ' 만 ' 되면 되지? "
- 가끔 다른 게임도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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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이런 상황을 자주 겪는건지...모르겠는데
요즘은 그냥 대놓고 새 컴퓨터 맞추는데 망할놈의 스타크래프트 이야기 좀 하지 말라고!! 라고 소리치는 경우도 있긴한데...
뭐 아무튼...
자기가 쓸껀데 취조를 해서 견적짜주는(혹은 거기에 더해서 조립까지 해주는) 사람이 알아내야하는 것도 아니고...
왜 게임이 버벅거려서, 풀HD급 야동이 끊겨서 새거 사고 싶다라고 자랑스럽게 말을 못해!!
상대가 친하거나 주변에서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그냥 홈쇼핑 같은데서 PC사라고 떠넘기기도 어렵고...
최근에는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촌형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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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냐?
" 실험돌리고 있긴한데 걍 그럭저럭 농땡이 피울만해 "
- 너 언제 집에 내려오냐?
(불길한 예감에) " 왜? "
- 그냥 ㅋㅋ
" 형 그냥 솔찍히 불어... "
- 새 컴 맞추려고하는데 너 내려올때 맞춰서 주문해서 조립 좀 해달라고 할라고
" 형 그거 반칙 "
-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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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집에 쉴 겸, 친척분들께 인사도 드릴 겸 내려가는데...
조립셔틀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ㅜㅜ
실험실에 있다보니 종종 옆 실험실에서 이런것도 추가로 물어봅니다...
- 형, 컴퓨터 새로 샀는데 윈도우즈 뭘로 설치할까요?
" 그냥 XP 깔어... "
- XP는 좀 사양이 아깝잖아요...윈도우즈7 깔까요?
" 해석프로그램 어쩔? "
- 아...
요약1) 주변에 친한 사람에게 컴퓨터 견적을 의뢰할때는 사용 목적 및 예산을 솔찍하게 이야기합시다!
요약2) 견적 짜주라고 하는 것은 평생 무상 조립, A/S까지 받기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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