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전화 한통이 걸려왔었습니다.
02로 시작하길래
아...핸드폰 바꾸라는거 아니면 학회에서 연락오는거겠지 하고 받았더니
잉?
' ~~~야 잘 지내고 있냐? '
잠시 벙쪄가지고 있는데
92학번 선배 ~~~랍니다.
이름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원래 사람들 이름이랑 얼굴을 잘 기억을 못하는 편이라서 학회같은데서 마주친 사람인가...하고 있었는데
동문회 술자리 있을때 연락을 해도 한번도 안나오고 너무하다...우리 같이 수업도 듣고 그랬잖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길래 어라? 싶었습니다.
왠 수업을 같이...? 게다가 술을 별로 않좋아해서 술자리에 참여를 잘 안한지 오래되었기도 하고 애당초 술마시자고 부를만큼 알고 지내는 동문 선배도 없고 친하게 지내던 선배들은 다 기억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요즘 어떻게 박사과정 잘 하고 있느냐...몇학기째였지? 등등 이야기랑
~~교수님은 잘 계시고?
~~교수님 실험실은 여전히 거기가 사람이 제일 많지?
이런식이었는데 뭔가 묘하게 정보가 어떤 정보는 최신이고 어떤건 꽤 오래된 정보라서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심지어 작년에 새로 오신 교수님은 안부는 물어놓고...그 교수님이 오시기 한학기 전에 대학원생들이 우르르 졸업해서 인원이 확 줄어버린 실험실 보고 거기가 아직도 사람들 제일 많지? 라고 하지를 않나...
그러다가 ' 아직도 집은 ~~의 ~~~동에서 사는거 맞지? 나는 ~~~동 사는 고향 선배인거 기억 나지? ' 이야...너 나중에 박사 따고나서 우리학교 와서 꼭 교수님해라...등등...
정말 쉬지않고 이거저거 물어보고 혼자 막 떠들어대길래 뭔가 이상하다 싶어도 긴가민가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근데 이렇게 전화한 건 다른게 아니라 정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줬으면 싶은데...라면서 나온 이야기...
시사저널에 입사한지 10년차이고 팀장인가 그런다는데 정기구독 몇부가 자기 앞으로 떨어졌는데 인사고과에 반영되서 그러는데 혹시 되면 좀 도와줄 수 있냐는 이야기...
돈은 자기가 내도 되니 일단 좀 해주면 안되겠냐...라는건데...
분명 아까 ' 박사 따고서 자기네 학교에 와서 교수님 해도 되겠다 ' 라고 해놓고는 시사저널 입사 10년차라니...?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어서 요즘 빚을 주변에 좀 많이져서 형편이 안된다...라는 말로 넘겼는데...
혹시나 싶어서 인터넷 검색해보니 유사한 케이스가 수두룩하더군요...
와...
게다가 해당 이름의 선배라는 사람은 모르겠는데 00학번엔가는 그 이름의 선배가 있는데
다른 학교에서 박사과정 하고 있는게 기억이 나버렸으니...
시사저널 개X끼...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알고 있는건지 원...
혹시 저한테도 이것 저것 캐물은게 나중에 제 이름을 가지고 똑같은 짓을 하려는건지...
덕분에 앞으로 긴가민가한 사람한테 전화오면 더 확실하게 신원부터 파악할 수 있게끔 조심해야겠습니다.
정직하게 살아라 전화 사기꾼 개X끼야 ㅜㅜ
덧, 그래도 간만에 덕담 많이 들었네요 -_-;; (하는 연구 잘 되길 바란다. 꼭 우리나라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사람되길 바란다 등등)
3줄 요약 :
1) 학부 01학번이고 지금 박사과정 중인데 92학번 선배라는 전화가 옴
2) 결국 시사저널 구독 좀 부탁한다는 사기 전화
3) 그래도 앞으로 하는 일 다 잘 될꺼라면서 덕담 많이 해줘서 고맙다 사기꾼 개X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