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bs1.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news/547/read?articleId=923&bbsId=G007&pageIndex=1
오늘에서야 읽어봤는데...
뭐 대충 예상했던 내용들이긴하지만 답이 안나오는 분들이네요.
당장 나 자신도 한때 심하게 게임에 심취해봤고 아직도 게임을 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현실(제 경우는 석사연구고)에 관심이 더 커지고 충실해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게임을 하는 시간은 줄어들었었는데...
이런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그냥 저 사람들이 주장하고 싶은건 다른게 아니라...
" 아침에 눈뜨고 저녁에 눈 감을때까지 항상 공부나 해! 그래야 좋은 대학 들어가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거야! "
라고 말하는 것 뿐이잖아...
대체 게임에 왜 빠지는지에 대해서 원인을 생각할만한 지능들이 없으신건지...
' 자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자살할 수 있는 수단인 칼, 약, 단단한 물체, 지구의 중력, 각종 가스나 기타 수단을 모두 없애버리자! '
라고 말하는거랑 뭐가 달라...
청소년들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
그야 당연히 너 나 할 것없이 하루종일 학교에서 강제로 붙잡아 두고 그것도 부족해서 집에서는 더 늦은시간까지 학원을 강요하게 되고
남들이 하니까 우리 아이도 거기에 뒤쳐지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최소 동등하게는 해야한다는게 당연시 되니 애들이야 학교, 학원, 과외하느라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자기 개발 시간이라고는 다 합쳐봐야 몇시간 있지도 않으니 자신에게 맞는 취미, 자신이 원하는 취미에 대해 찾아볼 시간은 당연히 있을 턱이 없잖아...
(그런것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해보고 고민을 해 볼 시간조차 거의 없는 상황인데...)
이렇게 답답한 상황이니 당연히 PC와 인터넷이라는 간단한 준비물만 있으면 준비시간도 거의 없이 손쉽게 현실도피 할 수 있으니 게임에 빠지게 되는거 아닌가...?
아니 현실도피가 아니더라도 말 그대로 가족들이 그 아이에게 있어서는 게임보다 못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으니 당연히 재밌어 보이는 쪽으로 가는거지...애들이 무슨 성인군자도 아니고...
뭐 하루종일 학교에 있고 학교 끝나면 학원, 과외하느라 저녁 늦게까지 있다고 하더라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애들한테 잠깐씩이라도 가족들이 대화상대가 되어주고, 주말이나 남는 시간에 같이 다른 취미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면 게임에 빠질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애들 보호하잡시고 셧다운제하면 분명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어 보이겠지...
근데 장기적으로 보면 게임을 대체할 다른 시간낭비의 수단이 또 나오는걸 조장하는 결과가 된다는걸 이해 못하는건가?
주부들한테 전화기 뺐어버리고, 가장들한테 스포츠중계, 낚시 이런거 어느 순간 턱하니 못하게 뺐어버린다고 이상적인 주부나 가장이 되는건 아니듯이...본질적인 문제 파악은 하지도 않고 무슨 셧다운...
자신의 아이들이 병신 저능아가 아닌 이상...
정말 좋아하던걸 빼았겼는데 붕어마냥 하나 둘 셋 하면 깔끔하게 잊어버리고
나의 정체성은 공부였어...라면서 부모들이 생각한 건전한 길을 찾기 시작한다고 생각하나?
빼았긴 것과 동등한 가치, 혹은 그에 상응하는 대체품을 찾을꺼란 생각은 못하나?
현실이 보다 더 재밌고 중요한게 많다는 사실을 알려줄 시간이 필요한거지, 마냥 막는게 능사는 아니라는 걸 왜 모르는거지?
가족이 왜 있는데?
같이 고민하고 같이 대화하고 같이 살아가기 위해 있는게 가족 아닌가?
그럼 아이들을 위한게 뭔지 제대로 생각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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