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과 1학년들의 교양과목(화학실험) 기말고사 시험감독을 갔다 왔습니다.
갑작스런 폭설로 인해서 미도착자가 있으면 15분 지연 시작하라는 교학팀의 지시를 받고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결국 1명은 시험이 종료될 때 까지 미도착...
퇴실자가 나온 이후에는 원칙적으로 시험 응시가 불가능 하지만 갑작스런 폭설로 인한 것이라서
퇴실 역시 35분까지 참아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했으나...결국 35분 후 퇴실자가 발생한 이후에서야 도착한 사람이 2명...
뭐 이 분들이야 시험지에 지연도착자라고 표기를 해드리고 시험 응시를 하도록 해드렸습니다...
(회수봉투 앞에도 사정을 써놨으니 담당 교수님께서 알아서 처리하시겠지만...)
일단 시험 시작 전에는 마지막 시험일테니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도록 하자고 말을 했는데
한 5~6명 정도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시험 도중에 앞에서 딱 보면 이상한 짓 하는 분들이 뻔히 보이는데...
그래서 불특정 다수에게 구두 경고...
' 제가 시험 감독을 그렇게 빡빡하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티나게 부정행위 하지는 마세요 '
이렇게 하고나서 거수자가 2명으로 줄어들었는데...
그 중에서 한 여자분(아마도 1학년)이 너무나도 티나게 힐끔힐끔 뭔가를 보시더군요...
그래서 그 근방에 가서 집중 초계 감독 시작...
이로써 거수자 1명으로 감소...
하지만 계속되길래...
옆에서 30초 이상 서서 감시를 하는걸로 직접 경고성 눈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거리가 멀어지니 계속 시험지는 좌우로 왔다갔다 시선도 옆으로 왔다 갔다...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가서 시험지를 옆으로 치우고 책상 확인을 하려고 하니까
손으로 극구 막으시는걸 보니 100% 확신...
확인해보니 책상에 빼곡하게 적어두신 화학 공식...
시험 과목이 화학 실험 관련이었으니 이건 빼도박도 못하고...
자신이 적지 않았더라도 시험 시작 전에 지우거나 말끔한 책상으로 바꾼다거나
시험 감독자에게 미리 말을 하지도 않았고 누차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되었으니
바로 시험지에 빨간색 펜으로 체크 하고 압수했는데...
걸려서 압수 당할 당시에는
" 한번만 봐주세요 ㅜㅜ " -> " 아 시험감독 견새키 파가니 존다 짜증나 그래 가져가라 가져가 "
이런 식으로 행동을 취하시더군요.
그리고 시험지를 압수해서 가져가는 동안 책상에 적어놓은 것을 지우려고 하시던데...
그 분 퇴실하신 이후에 해당 부정행위 내용이 적힌 책상은 위에 첨부한 것처럼 사진으로 잘 찍어두었습니다.
(가끔 나중에 딴 소리 하는 인간들이 있어서... = ex : 시험감독자가 이유없이 뺐어갔어요 등등)
하지만 나중에 시험이 종료된 이후에 그 분은 다시 엄청 선한 얼굴로 찾아오시더니
' 한번만 봐주세~요~~~ '
' 아~~제가 그러려고 그런게 아니구~~~~요오~~~ '
' 딱~~~~ 한문제 밖에 안봤어요~~~~오~~~ '
라면서 말 뒤를 늘이면서 눈웃음 치시면서 몸을 베베 꼬시면서 애교작전을 하시던데...
아니 내가 아무리 여자랑 인연이 없어보여도 그렇게 넘어가려고 하다니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시험 시작 전에도 말을 했고 시험 중에도 누차 경고를 했음에도 적발되시지 않으셨냐고 되물으면서
피치 못하실 사정이 있으시면 담당 교수님께 직접 말씀을 드리시라고 최대한 친절하게 말씀 드리고
원칙대로 그대로 처리했습니다.
(시험지에 붉은색 펜으로 부정행위자 표기 및 시험지 회수 봉투에 붉은색 네임팬으로 부정행위 내역 및 학번 표기)
다른건 몰라도 자기 자신에게 떳떳할 행동을 하셔야지...
요약 : 한 학기 죽어라 고생해놓고 정작 기말고사는 부정행위하다 걸리고...그걸 애교작전으로 넘어가려는 정성으로 공부에 애교부렸으면 A+ 나왔겠다.
뱀꼬리 하나 더...
근데 시험감독 마치고 돌아와서 후배들하고 마주치게 되서 시험감독하러 갔다가 부정행위자를 잡았다고 말해주니까...
여자에요?
이뻤어요?
라고 먼저 물어보는 남자들의 불편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