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서태지 시절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서태지가 어땠고, 저떗고 하는거 아무리 이야기 한다고 해서 그게 와닿을리는 없겠죠.
비틀즈 시대에 비틀즈가 사람들에게 주었던 감성을 지금와서 그 시절 사람들만큼 이해할 수는 없을테고,
마이클 잭슨은 그야말로 레전드중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였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마이클 잭슨이 대단하다고 이야기 한들 얼마나 와닿을까요.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서태지가 위의 두 가수들만큼 대단한 위치를 가졌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시절 감성은 그 시절을 살아보지 못한 사람에게 강요 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거죠.
사실 까놓고 말해서 서태지는 가수로서 노래는 잘 못하는 편이고, 워낙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만큼 정체성이 애매한 가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서태지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고있고, 그렇기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많았었죠.
사실 서태지는 가수로서 엄청난 음악을 해왔다던가 하는 것 보다는 그 외적인 면에서 의미를 찾아볼 여지가 많은 가수입니다.
한국 가요에 한국어로 된 랩은 어색하고 이상하다는 대중적 편견을 깨트린 '난 알아요'
방송국에서 부르면 언제 어느때던 가야하는 방송국의 갑질에서 벗어나 휴식기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점
4집 타이틀 곡 컴백홈을 통해 가출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그 메시지를 듣고 집으로 돌아온 수 많은 청소년들의 이야기(이건 TV 뉴스에서 까지 보도했었죠) 등
그가 끼쳤던 수 많은 긍정적인 부분을 고려해보면 충분히 한국 가요계의 '레전드'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지금은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 즐기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는 입장이며
이미 자신의 영광은 그저 과거일 뿐이라는 것은 그 스스로도 알고 있죠.
그것은 팬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서태지 9집 Quiet Night '90s icon'
나이가 들수록 늘어 가는 변명들 세월이 흘러가도 망설임 따위 뿐인걸
내 기타에 스미던 둔해진 내 감성 하지만 난 아직도 멈추지 못할 뿐
한물간 90s Icon
물러갈 마지막 기회가 언제일까 망설이네 질퍽한 망상 끝을 낼까
낡아빠진 액자에 갇혀버린 환영들 내 바람과 망상들로 내 방을 채워가네
덧없이 변해간 나는 카멜레온 내 피부가 짓물러도 조용히 감출 뿐
한물간 90s Icon
화려한 재기의 기회가 언제일까 망설이네 질퍽한 이 망상 끝을 낼까
난 꿈을 꾸죠 은밀한 비장함 따위는 아니예요
전쟁도 끝났죠 나의..
눈감은 순간 흩어지는 바람에 밀려 버려지는
당신의 삶과 같이한 너와 나의 쓸쓸한 이야기
해답이 없는 고민
하지만 밤이 온다면 나의 별도 잔잔히 빛나겠죠
서태지가 위대한 가수거나 뮤지션이냐고 하면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제가 전문지식이 있는건 아니니 보류하고..
대단한 대중문화 아이콘?
진정한 의미에서 아이돌이었다고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