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
이제 30대 중반이 된 한 여자도 그랬어요. 어릴 적 그녀의 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답니다
아버지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서 119 구급차에 실려 가게 되었는데, 그때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대요.
“제발 깨어나지 마라. 제발….”
그녀는 잠시라도 그런 마음을 가졌다는 것에 괴로워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어디를 가든 “그 집 딸 참 착해”, “너는 정말 좋은 아이야”라는 칭찬을 받았던 사람이었어요.
착하고 모범적인 아이였지요. 그랬기에 더더욱 자기 안에 있는 그런 어두운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나쁜 부모였어도 그런 패륜적인 생각을 하다니, 자신이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음 저 밑바닥에 그 고통을 묻어 두고는, 그 여자는 문득문득 자기 자신을 미워했습니다.
인간이 가치가 있는건 저런 마음을 안품는게 아니라 저런마음이 들더라도 꿋꿋하게 선함을 유지하는데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