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때, 집에 하교길에 혼자 걸어가느데 도시락 가방 들고 가고 있었거든요
그땐 도시락 먹었으니까.
주렁주렁 도시락 들고 머리빡빡깎은 만만해보이는 애가 가니까..
앞에 제 나이랑 비슷해보이는 여자애들 둘이 지나가길래 지나쳐가는데..
뒤에서 '오빠' 하고 부르는거에요
전 당연히 제가 아닌줄알았는데 또 '오빠' 이러더라구요. 거기서 누구지? 설마 난 아니겠지? 생각하고있는데
'거기 까만 도시락가방 들고 성보중학교 옷입고 가는 오빠' 이러는거에요. ㅋㅋㅋ 저 더라구요.
얼굴 진짜 새빨개져가지고...창피하기도 하고 긴장되고 해서 막 뛰어갔습니다.
뒤에서 막 웃더라구요 "하하하 왜 도망가는거야? ㅋㅋ;;저 오빠 왜 도망가"
아놔ㅋㅋㅋ
갑자기 진짜 세상물정 몰랐던(한편 으론 불쌍한?) 제 어릴때 기억이 생각이 났어요
이정도로 바보같고 순딩이였는데ㅋㅋㅋ 그게 저 자신이 생각해봐도 어린시절 제가 너무 어리고 순진무구하고 걍 웃긴거에요 ㅋㅋㅋ
20대 후반때인가? 그때도 갑자기 이때가 떠올라서 이 얘기 하니까 친구놈이 웃더라구요 ㅋㅋ
"지랄 ㅋㅋㅋ 야 자연스럽게 실실 웃으면서 어깨동무하고, 오빠랑 재밌는거 하러가자고 할 새끼가 ㅋㅋㅋ 어이없네"
그 얘기한게 나이트에 가기전에 술집이었음..
아 난 이렇게 됐구나.. 10년만에 어떻게 그렇게 틀리게 되버렸지 --;
물론 저도 예전의 저를 아는 여자애들은 기겁을 합니다. 왤케 능글, 음흉해졌냐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