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모님 계시지만 이런저런 집안 사정으로
어려서부터 할아버지댁에서 자랐습니다 .
그러다 고등학교 올라갈때쯤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그 후로
할머니와 저랑 살다가 ,
성인이 되고나서 방황하던 둘째형이 들어와서 몇년째 살고있습니다 .
(참고로 저는 셋째입니다.)
아무튼 이건 이해관계를 돕기위한 간략한 설명이고 .
저는 알람듣고 혼자 잘 일어나서 회사를 다니는 편이고 ,
둘째형은 잠에 빠지면 좀처럼 알람이 울려도 잘 못일어나서
할머니께서 깨우시는데 ,
할머니께서 한날 작은 고모댁에 가시게되었어요 .
그렇게 먼 곳은 아닙니다 . 그냥 옆동네 ? 수준 .
아무튼 그날 자고 있는데 ,
할머니께서 전화하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
"넌 형보다 늦게 출근하니까 지금 일어나서 형을 깨워라"
라고 하셨고 ,
저는 비몽 사몽으로 일어나 형을 깨웠습니다 .
형 출근시간보다 2시간 빠른 시간이였는데 ,
형이 뭔 일이 있어서 일찍 깨워달라고 할머니께
부탁을 했겠지 - 하면서 형을 깨웠습니다 .
형은 짜증스런 얼굴로 절 쳐다보더니 다시 자더군요 .
그리고 전 일어나서 곰곰히 생각을 하다보니 .
할머니 말씀이 혼란스러웠습니다 .
제가 늦게 출근하니까 형을 깨우라니 . . .
물론 깨우고 더 잘수있는시간이 있긴한데 ,
거의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는건 마찬가지거든요 -_)
출근을 늦게하는것도 같은 9시까지 회사에 가야하는데
저는 회사가 가까워서 형보다 늦게 나가는것이고 .
그런데 -
형은 그날 평소보다 일찍 출근하는것도 아니고
그날 평소처럼 출근하는 날이였던 것입니다 .
그리고 할머니께서 귀가 하셨을때 ,
"할머니 , 왜 형을 일찍 깨우라고 하셨어요 ? "
라고 물었더니 .
"안일어날까봐. "
. . . 형이 한번에 잘 안일어나긴하죠 .
뭔가 아니면서도 맞는말에 그냥 웃었습니다 .
마지막에 잘 웃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