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용문객잔 (Good Bye, Dragon Inn, 2003)]을 보고 혼란스러웠다. 그것은 ‘안녕’의 의미 때문인데, 영화의 곳곳에서 비춰지는 모종의 처연함, 혹 과거로의 회귀를 바라기보다는, 그저 떠나 보내게 되어 애잔해지는 마음을 다시는 끝나지 않을 것처럼 말끝을 길게 흐리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안녕’을 헤어짐의 어조로 느낄 수 없었다. 차이밍량은 끝까지 ‘남아있다不散’는 염원을 우리에게 비추었다. 비록 임시휴업으로 복화극장은 문을 닫지만, 다시 열 수 있다는 것. 우리는 모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며 그것을 증명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