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끝나고 채혈을 하고 나서 마지막 문진을 받으러 올라가려고 승강기를 기다리는데
어떤 검진복입은 여성이 제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빤히 쳐다보더라구요. 말 그대로 제 주변을 뺑 돌면서 쳐다봤습니다.
그러다가 몇 번 눈을 마주치긴 했는데 계속 눈싸움 하듯이 빤히 쳐다봐서 뭐지 싶어서 시선을 피하고 승강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 여자도 같이 타고 올라왔지만 저는 신경끄고 문진받고 모든 검진을 완료하고 나가는 승강기를 타려고 승강기 홀에서 기다리는데
그 여자가 계속 저를 쳐다보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인상이 약간 으르렁거리는 치와와 같아서 말 섞으면 안되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
검진복을 입어서 잘못해서 터치라도 하게되면 문제생길 것 같아서 참으면서 기다리는데,
승강기가 와서 타려고 보니까 그 여자가 먼저 들어가는 걸 보고 마침 승강기에 사람도 많고 해서 안 들어갔습니다.
그러니까 그 여자가 다시 나오더라구요.
그걸 보고 확신했죠.
저 여자는 진짜 나를 따라오는구나 싶어서
이제는 일부러 홀에서 나가서 비상계단 전실에 있는 비상승강기를 호출했습니다.
보통 외부 방문객들은 넓고 편한 홀 승강기 타지 보통 비상승강기는 잘 안타거든요.
근데 근처에서 같이 기다리더라구요.
그러면서 통화하는 시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하면서 내 이야길 훔쳐듣는 사람이 있다,
꿇리는게 있으니 내 시선을 피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리게 하길래 이어폰을 끼고 승강기를 기다렸습니다.
불안한 몇 분이 지나고 비상 승강기가 왔길래 문이 열리자 마자 들어가니까
그여자도 따라 들어오길래 문이 닫히기 전에 제가 뛰어나가 인포직원에게 달려가서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너무 패닉이라 횡설수설 했는데도 인포 직원은 뭔가 눈치를 챘는지
저를 안심시키며 승강기를 잡아서 바로 내려가게 해주면서
그 여자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봤는데
내려가면서 듣기로는 채혈하면서 기다리는데
나를 보는 눈빛이 이상해서 물어보려고 따라갔다라고 까지만 들었습니다.
지금에야 안정되고서 생각해보면 정신적으로 이상한 여성에게 잘못 걸린 것 뿐이라고 생각되지만
그 당시 상황은 매우 무서워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