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예상했던 역량의 수준이네요. 그것도 잘 봐주어서 그렇지 초중반은 쓰레기급.
오프닝의 기대감이... 렉스 루터부터 산산히 부서짐.
오프닝의 맨 오브 스틸과의 접점은 기존에 접했던 세계관이 확장된다는 기대를 팍팍 심어줄만큼 훌륭했고
그 사건들로 인해서 배트맨의 캐릭터성에서 발현되는 그의 걱정과 분노도 아주 잘 표현됐는데...
그게 빵하고 터지는 사건들로 연결이 되어야하는데 루터와 로이스 때문에
(물론 둘도 엄청나게 중요한 캐릭터이지만 쓰임이 엉망진창)
중반까지 헛좆질만 줄창해대고 지루해서 답이 안나왔네요.
물론 DC 야 앞으로를 내다보고 수를 둬야하는게 맞고 그를 위해서 미리 깔아둘 돌들이 있긴 해야겠지만
정작 이번에 중요한건 배v슈가 그 자체이고 그 둘에게 몰입을 해야 그 이후로도
팬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거라는 기본적인 명제를 망각한채 엄청난 악수를 뒀다고 밖에 생각이 안되네요.
기타 캐릭들도 어느 정도 알고 복선도 깔리는걸 알고 봐도 답답한데 그런 부분을 잘 모르는 분들은 엄청 실망할듯.
개인적으로 에이미 아담스의 로이스 레인은 그 이미지 자체도 별루인데
맨오브스틸부터 슈퍼맨과의 관계는 너~~무 멀리간거 같고
제시 아이젠버그는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인데 최근작들을 보면
연기 자체가 너무 정형화 되어 있고 배역에 대한 연구가 좀 소홀하다는 느낌도 받네요.
(엔딩장면은 멋졌는데 전체적인 연기와는 또 별로 안어울리고)
솔직히 슈퍼맨 리턴즈의 브라이언 싱어를 미국인들의 과도한 악평때문에
자른건 DC 진영에서는 후회해야 되지 않을런지??
그 이후 한동안 주춤했지만 엑스맨을 통해서 다시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데 무지 아까울겁니다.
남는건 벤 에플렉의 배트수트와 갤 가돗의 원더우먼이네요.
다른 분들이 얘기하듯 원더우먼의 테마는 지립니다.
(헌데 본편 전체적인 배경음은 별로 좋은 느낌을 못받았고 오히려 이상하게 튀는 느낌이 더 많았습니다.)
물론 코믹스의 배v슈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전 이거나 다시 봐야겠네요.
런닝타임을 2시간 안으로 줄이고 그 둘의 대립과 해소에 집중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감독판에 기대를?? R등급에 런닝타임만도 4시간이라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인데... 그닥 달라질게 있나싶네요. 이미 회생 불가능한 연출들이 너무 많아서.
잭 스나이더는 이런 대형기획의 연작말고 단편들만 찍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배트맨 어린시절 부모가 죽는 인트로는 왓치맨의 인트로를 완전 빼다박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나름 괜찮았고 스나이더의 이런 연출은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