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화는 어떻게 보여주는게 좋을까요?
위대한 영웅이 계속해서 승리하는 모습?
뼈와 살이 튀는 참혹함을 사실적으로 표현?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면??
덩케르크는 사실 놀란 감독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면 크게 재미있게 볼 순 없을거 같습니다.
어느 영화를 찍던지 그 장면이 현실이 되어야하는 평소 연출스타일을 알면
전쟁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찍어낼지 기대를 하고 극장에 들어가게 되겠죠.
그런데 현실의 전쟁터를 그대로 화면에 옮겨놓기만 해서 어떤 재미가 있을까요?
놀란의 메멘토나 인셉션처럼 엄청나게 꼬진 않았지만 시간이나 공간의 불연속성을 통해서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와 만남을 다시 한번 꼽씹어보게 만들며
안도의 순간이 다음 연결장면에서는 절명의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시종일관 사건을 철저하게 보여주기를 통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쟁의 돌발상황 속에서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죽음의 경계에 놓인 개개인의 생존에 대한 치열한 갈망을
음악을 통해 고조시키며 관객에게 감정이입을 시키려 노력합니다.
이러한 연출이 영화를 보는내내 스필버그의 죠스를 연상시켰습니다.
헌데 저는 극장이 너무 작아서인지 음악을 통해 효과적으로 긴장감을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음악이 별루였거나)
어쨌거나 전쟁의 대의명분이 뭐든 소시민들은 그저 죽음으로 내몰리며 ㅈ같을 뿐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또 많은 영화들이 한 영웅의 업적을 칭송하는게 일반적이었다면 덩케르크는
비굴했던, 용감하지 못했던간에 살아남아준 것 자체가 고맙다며 부드러운 손길을 내밀어줍니다.
p.s 리들리 스콧이 감독이라면????
이후의 이야기를 스콧옹이 연출한다는 발표가 있었죠. 이 두 영화를 비교해서 감상할 수 있다면 그것도 무척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아마도 영웅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않을지.
ㅋㅋㅋㅋㅋ